“뉴욕증시, 미중 정상화 실마리 속 기술주 급등”…미국 협상 속도전→세계 금융시장 긴장 고조
6월의 뉴욕 증시는 세계의 경제 시계가 한곳으로 모인 광장처럼, 잠시의 망설임도 없이 새로운 상승의 문을 두드렸다. 미중 무역협상에 대한 희망의 색이 짙어지며, 월가의 아침은 다소간의 안도와 설렘 속에 시작됐다. 밤사이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0.25%의 상승으로 42,866.87에 안착했으며,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 또한 0.55% 올라 6,038.81을 기록했다. 기술주가 힘을 실어준 나스닥종합지수 역시 0.63% 상승해 19,714.99로 장을 마쳤다.
런던에서 이어진 미국과 중국 대표단의 이틀째 무역협상은 예상외로 부드러운 물살을 탔다. 하워드 러트닉 미국 상무부 장관의 “협상이 매우 잘 진행 중”이라는 한 줄 발언은, 느슨해진 신뢰의 고리를 다시 단단히 묶는 역할을 했다. 투자 심리는 순항 기대에 힘입어 매수세로 응집되었고, 장중 지수들은 끊임없이 상승 곡선을 그렸다. 무역관세 유예 기대감이 한겨울 바람에도 굴하지 않는 시장의 갈망처럼 지표 곳곳에 깃들었다.

특히 인공지능과 반도체 분야, 즉 전광석화의 혁신을 상징하는 필라델피아 반도체지수는 2.06% 급등하며 월가 전체의 애타는 시선을 한 몸에 받았다. 미국이 중국의 희토류 공급 안정과 맞바꿔 반도체 기술 제재 완화를 검토한다는 보도가 새벽 어스름처럼 스며들자, 마블테크놀로지를 제외한 29개 종목이 일제히 힘차게 뛰었다. 세계를 뒤흔든 테슬라 역시 5.67% 급등하며 마지막 3거래일의 약세를 단숨에 만회했고, TSMC의 5월 매출이 전년 대비 39.6% 증가하며 실적 청신호를 환하게 밝혔다.
반면 주목을 받았던 JM스머커는 실적 부진의 그림자에 사로잡혀 15% 하락했고, 제약사 인스메드는 폐동맥 고혈압 치료제 기대감으로 무려 28% 올랐다. 산업 업종을 제외한 전 업종이 순항하며, 통신서비스와 임의소비재, 헬스케어, 에너지가 1% 내외의 강세를 나타냈다.
채권시장은 변동성 완화를 시사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 페드워치툴은 7월 미국 기준금리 동결 확률을 85.5%로 산정했고, 변동성 지수(VIX)는 위험 회피 본능이 다소 수그러들었음을 보여주듯 1.22% 내렸다. 월가에서는 위험 대비 투자 매력이 다시 피어오른다는 해석과 동시에 “시장 고점에서 균형이 무너질 우려가 있다”는 경계의 목소리도 함께 울려 퍼졌다.
협상의 마지막 합주가 어떤 결말을 맺을지는, 금리와 관세·미중 양국의 향후 행보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세계의 숨결이 바람결처럼 출렁이는 이 시점에서, 관세 충돌 유예와 7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책결정의 파장에 촉각을 세우고 있다. 국제사회의 시선이 다시 한 번 뉴욕과 런던, 그리고 미중 무역협상장의 좁은 책상 위로 집중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