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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 연동 휴머노이드”…네이버, ‘미니노이드’ 실물로 산업 로봇 진화 알렸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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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형 휴머노이드 로봇 ‘미니노이드’가 네이버와 미국 매사추세츠공대(MIT)의 협력 아래 실제로 모습을 드러냈다. 네이버는 6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팀네이버 콘퍼런스 ‘단25’에서, 올해 말부터 사옥 ‘1784’ 내 실서비스에 투입될 ‘미니노이드’ 실물을 공개했다. MIT를 비롯해 카이스트 등 국내외 연구기관과의 산학 협력을 통한 결과로, 기존 실내 배달 로봇 ‘루키’와 함께 도시락, 커피 등 실제 사내 물류 업무를 담당하며, 차세대 로봇 서비스의 새로운 길을 제시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네이버가 공개한 ‘미니노이드’는 MIT가 하드웨어와 기본 제어, 카이스트가 제어 알고리즘을 맡아 공동 개발했다. 작고 민첩한 2족 보행 형태의 ‘피지컬 AI’로, 기존 대형 휴머노이드 대비 환경 적응성과 실용적 설계가 강점으로 언급된다. 석상옥 네이버랩스 대표는 미니노이드가 “사람이 많은 실내에서 자율적으로 물건을 운반하는 데 최적화돼 있다”고 전했다. 일반적인 휴머노이드보다 경량화된 구조 및 센서, 5G 네트워크 기반 데이터 통신이 집약됐다.

기존 대형 산업용 로봇이 물류센터, 공장 등 폐쇄된 환경 위주로 쓰였다면, 미니노이드는 오피스 환경, 병원 등 유연한 공간 적용이 가능하도록 설계됐다. 네이버는 특히 클라우드 기반 ‘ARC(AI Robot Cloud)’와 연동해 실시간 제어·관리 효율을 극대화하는데, 고성능 연산이 필요한 인식·판단 작업을 클라우드와 분산해 로봇의 소형화, 배터리 효율 개선 효과를 기대한다. 사용자는 웹 기반 로봇 운영체제(OS) ‘아크 마인드’로 여러 로봇을 한 번에 운용할 수 있어, 실질적인 서비스 로봇의 운영비 절감, 서비스 품질 향상에 기여할 전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구글, 보스턴다이내믹스, 샤오미 등도 유사 로봇을 공개했으나, 네이버처럼 자체 클라우드 플랫폼과 로봇 운영체제를 동시에 상용화 시험하는 기업은 드물다. 실제 네이버는 ‘ARC’를 통해 소프트웨어 업데이트, 서비스 데이터 수집을 즉각적으로 처리해, 현장 피드백을 실시간 반영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 삼성동 등 실제 사옥 곳곳에서 미니노이드가 투입되면, 로봇-클라우드 통합 서비스의 실효성과 한계가 국내외 동종 업계에서도 벤치마킹 대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기술 확산 과정에서 개인정보 이슈, 5G 특화망 기반 인프라 신뢰성 등 정책·제도적 검토도 병행 중이다. 네이버가 내년부터만 GPU 인프라에 1조 원 이상 투자를 예고한 점도, 클라우드 기반 로봇 서비스 확장 의지를 뒷받침한다. 업계에서는 “로봇 서비스가 독립형에서 클라우드-네트워크 기반으로 진화하는 전환점”이자, “글로벌 로봇 공급망·플랫폼 경쟁 구도의 한 축으로 부상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미니노이드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기술과 윤리, 산업과 제도 간 균형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신민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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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미니노이드#ar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