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문제 걸림돌 안 되게”…우원식, 중국 자오러지와 우호 협력 강조
서해 문제와 한중 경제협력, 그리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방한 문제가 맞물린 가운데, 우원식 국회의장과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이 베이징에서 직접 회동했다. 우 의장은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계기로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 발전 의지를 분명히 했고, 시 주석의 경주 APEC 참석 요청도 거듭했다.
4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진행된 회동에서 우원식 국회의장은 “여러 어려운 조건 속에서도 대표단이 전승절 행사에 참석한 것은 한중관계 발전 의지의 표현”이라며 “양국이 깊은 우호 속에 지역, 세계평화를 함께 도모하길 바란다”고 밝혔다. 또 “새 정부 출범 이후 한중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성숙하게 발전시키고, 국회도 이를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강조했다.

우 의장은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에 시진핑 국가주석이 참석하면 한중관계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다”며 “전인대가 적극 지원해달라”고 요청했다. 이미 지난 2월 하얼빈 회동 당시부터 시 주석 방한을 요청해온 그는, 이번 행사를 계기로 설득 행보를 이어갔다고 의장실이 전했다.
서해 영유권 등 현안에 대해 우 의장은 “서해 문제가 자극 요소가 되고 있다”면서 “양국 관계 발전의 걸림돌이 되지 않도록 신중히 다뤄달라”고 제안했다. 동시에 “독립운동 사적지 보존 사업 역시 양국 우호의 실질적 계기가 될 것”이라며, 안중근 의사 유해 발굴에 진전이 있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경협 실무 현안으로는, 중국에 진출한 우리 기업들의 예측 가능한 환경을 당부하며 실제 애로사항도 문서로 전달했다. 인적·문화 교류 확대, 자유무역협정(FTA) 서비스·투자 협상, 핵심 광물 안정 공급망 협력 필요성도 강조했다.
자오러지 전인대 상무위원장은 “한중 우호 협력 강화에 공감한다”며 “청년 및 지방 교류로 상호 신뢰를 높이자”고 화답했다. 독립유적지 보존 사업, 기업 법률환경 마련에 대한 우원식 의장 요청에도 “진지하게 연구 중이며, 계속 소통하겠다”고 언급했다.
이 자리에는 더불어민주당 김태년·박정·홍기원 의원, 조국혁신당 김준형 의원, 조오섭 국회의장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우 의장은 이어 중국 경제·과학기술·미래 산업을 총괄하는 딩쉐샹 국무원 부총리를 만날 예정이다.
정치권은 한중 관계 복원을 위한 우원식 의장의 연쇄 외교 행보에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한중 현안 관련 성과와 지속적 소통을 중심으로 이번 회동의 파급 효과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