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산 LLM 도전”…솔트룩스·KT, 독자 AI 모델 개발 맞손
국내 대표 인공지능 기업 솔트룩스가 KT와 손잡고 국가 AI 주권 확보에 나섰다. 솔트룩스는 KT 등과 컨소시엄을 꾸려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발주한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공모에 지원했다고 22일 밝혔다. 대형 언어모델(LLM) 주도권 경쟁이 본격화한 가운데, 이번 프로젝트는 대한민국이 자체 대규모 AI 언어모델을 보유해 기술 자립도를 높이겠다는 정부 차원의 전략 프로젝트다. 업계에선 총 15개 컨소시엄이 지원한 이번 공모를 ‘AI 기술 독립 경쟁의 분기점’으로 해석한다.
솔트룩스는 최근 자체 LLM ‘루시아3’를 선보였고, KT의 대국민 서비스 인프라와 결합해 파운데이션 모델 상용화를 가속할 계획이다. 컨소시엄엔 솔트룩스와 KT 이외에도 AI 데이터 및 로봇, 의료, 교육, 공공기관 등 9개 주요 기관이 참여했다. 이외에도 법률, 반도체, 산업 AI 수요 기관 등 9곳이 추가돼 총 18개 기관이 경쟁력 있는 연합을 꾸렸다.

‘루시아’는 솔트룩스가 독자적으로 개발한 대형 언어모델로, 맞춤형 데이터 학습 및 고도화된 추론 엔진이 무기다. 솔트룩스는 지난 10년간 AI 관련 특허 출원에서 국내 5위, 중견 기업 중 최상위권을 기록했다. KT도 70건으로 1위를 기록했으며, A등급 특허 확보 등 기술적 독자성과 경쟁력을 인정받고 있다. 양사의 기술 포트폴리오와 인프라 결합은 글로벌 톱티어 AI 개발에 있어 시너지를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번 기술 협업은 기존 해외 대형 LLM 서비스에 대한 의존도를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시장과 산업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실제 솔트룩스는 자회사 구버가 보유한 추론형 에이전트 기술을 실생활 서비스에 적용할 방침이다. 향후 교육·의료·공공안전 등 다양한 분야에서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AI 활용 모델이 늘어날 것이란 기대도 나온다.
다만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오픈AI, 구글 등이 초거대 언어모델 주도권을 잡은 상황이라 국내 업체들의 기술·데이터·서비스 인프라 결합 역량이 관건으로 꼽힌다. 미국·유럽은 초거대 AI와 데이터 거버넌스, 윤리·책임성 등 규제를 강화하고 있어 국내 기업의 빠른 기술 고도화와 함께 보안·윤리 요건 대응도 요구될 전망이다.
과기정통부는 이달 말 10개 후보 컨소시엄을 1차 선정하고, 8월 초 5개 최종 사업자를 확정한다. 전문가들은 “국가 차원의 독자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이 국내 AI 산업 지형을 바꿀 중요한 계기가 될 수 있다”고 내다봤다. 산업계는 이 기술이 실제 서비스 시장에 안착하고, 기술·인프라·제도적 뒷받침이 균형을 이룰지 예의주시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