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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식품서 마약 성분 검출”…식약처, 기획검사 결과 발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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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직구 식품서 마약 성분 검출”…식약처, 기획검사 결과 발표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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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마와 모르핀 등 마약류가 해외직구식품에서 다수 검출되며, 식약처가 관련 안전관리에 나섰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최근 해외 온라인쇼핑몰 등에서 직구로 유통되는 식품 가운데 대마, 모르핀, 칸나비디올산 등 마약 또는 임시마약류 성분이 포함된 제품을 기획 점검한 결과, 젤리·식이보충제·과자·음료 등 다양한 품목에서 해당 성분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온라인 글로벌 플랫폼을 통해 직접구매가 확산되면서, 합법 국가의 제품이 국내 반입 시 안전성 문제로 이어지는 양상이다.

 

마약류가 식품 형태로 국내 반입되는 것은 중독성, 환각, 심각한 신체·정신적 부작용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보건 당국의 우려가 크다. 대마는 마취·환각 작용과 강한 의존성으로 흥분, 기억력 저하, 정신병 악화 등 부작용이 심각하며, 칸나비디올산·에이치에이치씨 등 임시마약류는 대마와 유사한 효과를 가진 것으로 분석된다. 모르핀, 테바인, 코데인 등 마약은 호흡억제, 근육경련, 구토와 같은 독성 반응이 동반될 수 있다. 사일로신과 같은 향정신성의약품은 환각, 불안, 심박동수 변화 등으로 의료·심리적 위험이 높다는 설명이다.

특히 이번 점검에서 마약류가 검출된 식품은 젤리와 식이보충제가 각각 8개씩으로 가장 많았고, 과자·빵, 음료, 시즈닝 등 다양한 형태로 유통되는 실정이다. 식약처는 이번 검사 결과 반입 차단 대상 원료 및 성분을 포함한 42개 식품을 비롯해, 총 4075개 위해식품 목록을 자사 홈페이지 ‘해외직구식품 올바로’에서 공개했다. 제품명, 제조사, 사진 등 상세 내역이 제공돼 소비자 스스로 안전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글로벌 직구 시장의 확대에 따라, 마약·향정신성 성분이 식품형태로 은밀히 반입되는 위험 역시 커지고 있다. 해외에서는 대마 등 특정 성분의 사용이 합법화된 국가도 있지만, 국내에서는 엄격히 금지돼 건강피해 및 법적 처벌 위험이 높다. 미국, 캐나다 등 일부 국가에선 온라인 유통 통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국내 역시 반입 전 단계에서의 감시 및 통보체계 강화가 주요 과제로 꼽힌다.

 

전문가들은 “마약·향정신성 성분이 식품·보충제에 혼입될 경우 사용자 인지 없이 건강피해가 발생할 수 있다”며, "식약처의 기획검사와 위해식품 공지 시스템이 시장 관리의 중요 포인트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산업계는 직구 식품 안전정보 확인 창구가 실제 현장에 자리잡을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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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약처#해외직구식품#마약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