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은 하늘, 더운 공기”…고양시 여름 나들이, 실내외 체험 명소에 쏠린 시선
고양시에서는 여름 나들이를 계획하는 이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예전엔 더운 날씨엔 실내에서만 시간을 보내는 게 익숙했지만, 요즘은 어느새 가족, 친구, 연인과 어우러져 실내외 체험 명소를 직접 즐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실제로 23일 오전, 고양시엔 맑은 하늘과 함께 28.8도의 기온이 이어졌다. 미세먼지는 ‘좋음’, 자외선도 ‘보통’ 수준이라 외출이 한결 수월하다. 습도는 73%, 남풍이 약하게 불면서 시원한 물놀이 장소와 쾌적한 실내 체험공간이 동시에 인기를 얻고 있다. 한 가족 여행객은 “덥지만 하늘과 공기가 깨끗하니 아이들과 함께 야외에서 보내고 싶었다”고 전했다.

특히 통일워터파크엔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이 찾는다. 시원한 물놀이 시설과 아이를 위한 놀이공간이 조화를 이뤄, 활기찬 여름날을 보내고자 하는 이들에게 제격이다. 자연을 느끼며 걷고 싶을 땐 일산호수공원의 산책로, 분수, 잔디밭이 ‘도심 피서지’로 손꼽힌다.
이런 변화는 주변 체험 공간에서도 엿보인다. 자동차를 좋아하는 이들에겐 현대모터스튜디오고양이 인기다. 실내에서 다양한 자동차 전시와 체험이 가능해, 기술과 놀이를 동시에 경험할 수 있다. 동물을 가까이서 만나고 싶은 가족은 찬우물 체험 동물농장을 즐겨 찾는다. 농촌 문화를 직접 느낄 수 있다는 점에서도 특별하다.
한편, 더위 속에서도 조용한 시간을 원한다면 흥국사나 서오릉 같은 역사적 공간이 새로운 명소로 부상한다. 나무로 둘러싸인 사찰과 다섯 왕릉이 모인 궁궐길은 몸과 마음에 진짜 쉼표를 주는 곳이다. “이제는 무작정 실내로 숨기보다, 각자 취향에 맞는 공간을 찾아 색다른 여름을 보내고 싶다”는 온라인 커뮤니티의 반응도 재미를 더한다.
전문가들은 “최근엔 기온과 미세먼지 등 환경정보를 꼼꼼히 확인한 뒤, 실내외 장소를 복합적으로 활용하는 나들이 문화가 자리잡는 중”이라고 해석했다. 휴식이 곧 일상의 리듬이 되는 시대, 작지만 소중한 일상의 변주가 시작되고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