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러 정상회담 결과 주시”…트럼프, 반도체 관세 예고에 뉴욕증시 혼조
현지시각 15일, 미국(USA) 뉴욕증시는 미·러 정상회담과 반도체 관세 이슈, 소비지표 약세가 맞물리며 주요 지수별로 혼조세로 마감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푸틴 러시아(Russia) 대통령의 회담에 대한 경계감이 커진 가운데, 투자자들은 지정학 위험과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 악화에 촉각을 곤두세웠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0.08% 상승한 44,946.12에 마감했다. 다우지수는 개장 초 유나이티드헬스그룹 주가 급등에 힘입어 장중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막판에는 상승 폭을 줄였다. S&P500지수는 0.29% 하락한 6,449.80, 나스닥지수는 0.40% 내린 21,622.98에 각각 장을 마쳤다. 기술주와 반도체 업종의 약세가 두드러졌다.

유나이티드헬스그룹은 ‘버크셔해서웨이’의 올해 상반기 대규모 매입 사실이 공개되며 12% 급등했다. 반면, 엔비디아, 브로드컴, AMD, 마이크론테크놀러지 등 주요 반도체주는 트럼프 대통령이 반도체 추가 관세 결정을 예고한 영향으로 일제히 하락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도체(관세)는 다음 주 중 어느 시점에 결정될 것”이라고 밝혀, 시장 불확실성을 자극했다.
이번 혼조세에는 미국과 러시아, 그리고 우크라이나를 둘러싼 긴장 고조도 영향을 미쳤다. 특히 알래스카 ‘엘먼도프-리처드슨 합동기지’에서의 미·러 정상회담 진행 소식이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날 발표된 8월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잠정치)는 58.6으로, 전월보다 3.1포인트 떨어졌다. 4개월 만에 처음 하락 전환한 이번 수치는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음을 시사한다. 미국 소비자들의 향후 1년 인플레이션 기대치는 4.5%에서 4.9%로 상승했다. 그럼에도 ‘인텔’은 미 정부의 일부 지분 인수 가능성 보도로 2.9% 상승 마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미·러 정상회담 결과와 반도체 관세 정책 등 주요 불확실성 해소 전까지 단기적 변동성이 계속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주요 매체들도 정상회담 및 무역정책 결과가 글로벌 금융시장에 미칠 파장을 집중 보도하고 있다.
다음 주 트럼프 대통령의 반도체 관세 최종 결정 여부, 미·러 정상회담 결과, 추가 소비지표 발표가 증시의 주요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투자자들은 지정학 리스크와 인플레이션 기대 심리에 대한 경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국제 금융시장 및 미·러 관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