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회 결승 솔로포 작렬”…김건희, 시즌 3호 홈런→키움 극적 승리 견인
대구 원정의 긴 침묵을 깨트리는 순간은 9회초 1사, 김건희의 방망이에서 시작됐다. 숨막히는 동점 상황, 선수들은 물론 관중까지 숨을 죽이며 마지막 한 번의 기회를 간절히 기다렸다. 김건희의 시즌 3호 홈런이 우중간 담장을 넘는 순간, 키움 히어로즈 벤치와 원정 팬들은 뜨거운 환호를 쏟아냈다.
3일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2024 KBO리그 삼성 라이온즈와 키움 히어로즈의 경기는 종반까지 팽팽한 긴장감이 이어졌다. 키움 히어로즈가 3-0 리드를 지키다 8회말 삼성의 집요한 추격에 동점을 허용하며 승부의 추가 다시 원점으로 돌아갔다. 그러나 9회초, 김건희가 삼성 좌완 이승민의 142㎞ 직구를 정확히 공략해 결승 솔로 홈런을 폭발시키며 다시 균형을 허물었다.

이날 김건희는 타석에서 벼랑 끝 집중력을 발휘했다. 풀카운트까지 끈질기게 승부를 이어가며 마지막 집중력으로 짧고 강한 스윙을 뽐냈다. 김건희는 경기 후 "출루만을 생각하며 임했지만 결과적으로 팀에 소중한 한 점을 선사해 기쁘다"고 전했다. 또한, 팀 분위기 전환에 결정적 역할을 한 하영민의 활약도 빛났다. 하영민은 5⅔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삼성 타선을 압도하며 마운드를 지켰다.
이번 대구 원정에서 그간 9연패의 사슬에 얽매여 있던 키움 히어로즈는 김건희와 하영민의 투타 활약 덕분에 소중한 반전의 계기를 마련했다. 선수단 전원이 반드시 승리하겠다는 각오로 경기에 임한 가운데, 벤치의 끈질긴 응원과 팬들의 간절함이 홈런 한 방에 응축됐다.
팬들의 설렘과 안도의 한숨이 교차한 이날 밤, 키움 히어로즈는 대구에서 값진 해방감을 누렸다. 경기장을 가득 메운 박수와 함성, 그리고 마운드 위에 남은 여운은 선수들의 투지와 팀워크를 다시 한 번 확인케 했다. 키움 히어로즈의 다음 여정과 순위 싸움은 앞으로의 KBO리그 일정과 함께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