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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 못한 일로 중도하차…절대고독 절감” 조태열, 외교부 퇴임식 소회
정치

“상상 못한 일로 중도하차…절대고독 절감” 조태열, 외교부 퇴임식 소회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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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교 현장의 긴장과 고립을 실감한 조태열 전 외교부 장관이 21일 정부서울청사에서 퇴임식을 갖고 공식적으로 공직 생활에 마침표를 찍었다. 외교부 수장으로서 위기 상황을 헤쳐 온 조 전 장관의 마지막 발언은 당초 예상치 못한 중도하차의 아쉬움과 함께 우리 외교의 성과를 자평하는 내용이 교차했다.

 

조태열 전 장관은 퇴임식에서 “상상조차 하지 못했던 일로 중도하차하게 된 미완의 정부 외교 장관으로서 유종의 미를 거두지 못하고 떠나는 아쉬움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정상 외교가 작동할 수 없는 상황에서 외교 수장으로서 외교를 책임지며 이끌어야 했던 시기였기에 위기 관리자로서 책임과 불안은 더 컸다”고 소회를 전했다.

특히 조 전 장관은 “절대 고독의 의미를 절감해야만 했던 절박한 상황 속에서 여러분의 따뜻한 위로와 격려, 응원의 메시지가 아니었다면 아마도 괴롭고 힘든 시간을 견뎌내기 어려웠을 것”이라며 외교부 직원들에게 감사의 뜻을 전했다. 그는 그간의 성과로 “한미동맹을 흔들림 없이 지키고, 다자무대에서 훼손된 국가 이미지와 국제사회의 신뢰를 회복하는 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다”고 평가했다.

 

아울러 조태열 전 장관은 “재임 중 우리 외교의 숙원 과제였던 유엔 전 회원국과의 수교 완결이라는 역사적 이정표를 세우는 영광을 누리기도 했다”며 재임 중 업적을 강조했다.

 

조 전 장관의 퇴임에 외교부 안팎에서는 위기 시대에 외교 안정을 이끌어 온 리더십이 높이 평가된다는 반응과 더불어, 최근 정부 내 인사 변동 상황에 대한 우려도 공존하고 있다. 한편 조 현 신임 외교부 장관에 대해서는 “높고 험한 파고를 슬기롭고 담대하게 헤쳐 나가시리라 믿는다”며 직원들에게 당부하며 퇴임사를 마무리했다.

 

외교 현안과 정부 고위직 인사 교체가 맞물린 이번 퇴임을 계기로, 외교부는 조현 신임 장관 체제 아래 산적한 과제들에 대한 본격 대응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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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태열#외교부#유엔전회원국수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