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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으로 몰리는 자금”…글로벌 금 ETF 순유입 52조 원, 금융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확산
국제

“금으로 몰리는 자금”…글로벌 금 ETF 순유입 52조 원, 금융 불안에 안전자산 선호 확산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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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기준 7월 9일, 세계금협회(World Gold Council, WGC)는 올해 상반기 전 세계 금 상장지수펀드(ETF)에 380억달러(약 52조2천억원)가 순유입됐다고 밝혔다. 2020년 이후 반기 기준 최대 유입 규모로, 최근 글로벌 금융시장 변동성과 달러화 약세가 주요 배경으로 꼽힌다.

 

WGC에 따르면, 실물 금을 자산으로 하는 ETF는 2021∼2023년 금리 인상기 동안에는 순유출을 보였으나, 지난해 소폭 순유입으로 전환한 뒤 이번 상반기에 본격적인 유입세가 관찰됐다. 미국(USA)과 유럽(Europe), 아시아(Asia) 등 주요 지역 모두에서 자금이 몰린 결과, 금 ETF가 보유한 금은 6월 말 3,617t으로 집계됐다. 이는 반기 중 397t 증가한 수치이며, 2022년 8월 이후 최대치다. 운용자산도 3,830억달러(약 526조원)로 연초 대비 41% 급증했다.

전 세계 금 ETF 상반기 순유입 52조 원…2020년 이후 최대
전 세계 금 ETF 상반기 순유입 52조 원…2020년 이후 최대

금 투자 열기는 올해 금 가격 흐름에서도 확인된다. 현물 금 가격은 연초 대비 26% 올랐으며, 지난 4월에는 트로이온스당 3,500달러로 사상 최고가를 기록했다. WGC는 “글로벌 자산관리 총액의 9%에 해당하는 금 ETF가 현재 전 세계 순자금 유입액의 28%를 차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시장에서는 도널드 트럼프(Donald Trump) 미국 대통령의 관세 정책과 그에 따른 달러 가치 약세, 무역전쟁 우려가 금 투자 확산을 자극한 것으로 보고 있다. 각국 투자자들이 금융시장 불확실성 확대로 위험 회피 심리를 키우는 가운데, 금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ETF가 대표적 안전투자 대안으로 다시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글로벌 매체 파이낸셜타임스(FT)는 “새로운 정책 불확실성에서 나온 투자 흐름이 금 ETF의 사상급 성장세를 이끌고 있다”고 진단했다.

 

향후 금 ETF의 자금 흐름은 미국(USA)의 통상정책 변동과 국제 무역환경 변화에 크게 연동될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미·중 무역분쟁 등 거시적 긴장 요소가 계속되는 한 금 자산에 대한 선호가 이어질 것”이라며, 동시에 금값의 변동성 확대에도 주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국제사회는 금 ETF 시장의 동향이 글로벌 자본 흐름과 투자 심리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예의주시하고 있다.

배진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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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etf#세계금협회#달러약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