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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서현 깊은 그림자”…‘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논란→진심의 무대 위 사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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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서현 깊은 그림자”…‘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논란→진심의 무대 위 사과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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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게 다문 입술이 조심스럽게 열릴 때마다 허공을 감싸던 침묵엔 한층 진득한 감정이 맴돌았다. KBS 2TV 새 드라마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제작현장에 들어선 배우 옥택연과 서현의 표정에는 진심이라는 언어와 책임감이 뚜렷이 새겨졌다. 상기된 두 사람의 목소리와 적막한 분위기는 논란의 무게감을 반영하며, 현장은 이내 진실된 사과와 다짐으로 가득 찼다.

 

옥택연은 서울 신도림동 현장에서 “경각심을 갖게 됐다. 같은 일이 되풀이되지 않도록 하겠다”고 고개를 숙였다. “드라마 공개 시점부터 이런 소식으로 실망 드려 죄송하다. 제작 과정에서 생긴 문제는 빠르게 정리 중이다”라며, 본연의 작품성으로 시청자들의 평가를 기다리겠다는 각오도 전했다.  

“사과엔 변명 없다”…옥택연·서현,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논란→진심 고백
“사과엔 변명 없다”…옥택연·서현,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 논란→진심 고백

서현 또한 진지하게 사과했다. “진심으로 죄송하다. 변명의 여지는 없다”고 담담하게 입을 열었고, “앞으로 같은 일이 일어나지 않게 더 주의하겠다”는 약속을 덧붙였다. 각자의 말 한 마디마다 여운이 켜켜이 쌓이며 현장에 흐르는 공기를 송두리째 바꿔놓았다.

 

이번 논란은 올해 초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이자 국가 사적 제260호인 병산서원 훼손 문제가 발단이 됐다. 촬영 후 안동시청과 국가유산청의 협조로 해당 분량이 모두 폐기됐으며, 채널과 관계자 전원은 신속한 사과 및 재발 방지 대책을 내놨다. 이웅희 PD 또한 “제작 과정상의 문제를 인정한다. 모든 분량을 폐기하고 가이드라인도 새로 세웠다”고 책임감을 더했다. 이와 함께 복구를 위한 1년간의 추적관찰과 정부기관 조사가 계속되고 있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동명의 웹소설을 원작으로, 차선책과 경성군 두 주인공이 하룻밤을 경계로 독특한 세계관을 그리는 로맨스 판타지다. 옥택연은 “서현과 연기 호흡을 맞춰보고 싶었다. 책 소녀가 직접 작품 속으로 들어간다는 설정이 매력적이었다”며, “아이돌 시절 자주 만났어도 전우애를 느끼긴 쉽지 않았는데, 촬영을 하며 자연스럽게 가까워졌다”고 내면 이야기를 공유했다.

 

서현은 동료로서의 유대도 밝게 언급했다. “함께 많은 경험을 하며 진한 동지애를 쌓았다. 소녀시대 멤버 윤아에게도 ‘옥택연은 좋은 오빠’란 말을 들었다”며, 현장 곳곳에서 느낀 안도감과 책임을 함께 전했다. 두 사람은 서로를 의지하며 등장인물에 몰입했고, 그 진심은 드라마 곳곳에 묻어날 전망이다.

 

논란 이후 책임감과 사과에 집중한 두 배우의 의지는 현장을 감동으로 물들이며, 밝고 경쾌한 시작을 약속했다. 두 사람의 목소리는 의연한 용기로 남았고, 한편에 잠시 멈추어 돌아볼 시간을 시청자들에게 건넸다. ‘남주의 첫날밤을 가져버렸다’는 이날 오후 9시 50분 방송된다.

임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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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택연#서현#남주의첫날밤을가져버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