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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대선 패배 이후 격랑 속 진로 고심”→의총서 지도부 재편 불씨와 법안 정국 대립
정치

“국민의힘, 대선 패배 이후 격랑 속 진로 고심”→의총서 지도부 재편 불씨와 법안 정국 대립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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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라앉지 않는 대선 패배의 충격 속에서 국민의힘이 다시 국회의사당에 모였다. 6월 5일 오후, 본회의를 앞두고 열린 국민의힘 의원총회는 더불어민주당과의 입법 정국 격돌을 앞둔 긴장과 당 내부 혼돈의 단층이 교차하는 공간이 됐다. 여당이 단독 처리를 예고한 내란특검법, 김건희 여사 특검법, 채해병 특검법 등 3대 특검법과 검사징계법을 두고, 국민의힘은 정면 대치 속에서 치열한 대응 방안을 모색했다.

 

민주당이 밀어붙이는 검사징계법 개정안은 법무부 장관이 검찰총장과 마찬가지로 검사 징계를 직접 청구할 수 있도록 한다는 점에서 검찰 권한과 견제 기능을 둘러싼 논란을 더욱 키우고 있다. 이에 국민의힘은 여당의 ‘입법 독주’에 맞선 원내 저지와 여론 환기 방안 등을 집중 논의하며, 입법 탄압 프레임을 부각시키는 전략도 도마에 올랐다.

국민의힘, 대선 패배 이후 격랑 속 진로 고심
국민의힘, 대선 패배 이후 격랑 속 진로 고심

그러나 더욱 날 선 시선은 당 내부로 향했다. 이번 의원총회는 대선 패배 이후 처음으로 의원들이 한자리에 모인 자리였다. 당내에서는 참패 책임을 둘러싸고 지도부 총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친한동훈계 의원들을 중심으로 거칠게 분출됐다. 전당대회를 통한 새 집행부 선출, 비상대책위원회 체제 유지, 원내대표 교체 등 각기 다른 선택지가 힘겨루기에 들어가면서, 지도부 재편론은 더 이상 유예할 수 없는 화두로 부상했다. 의원들 사이에서는 책임론과 혁신론, 당의 미래를 둘러싼 치열한 논쟁이 이어졌다.

 

국회 주요 현안에서 입법 정국 대치가 장기화될 조짐을 보이는 가운데, 국민의힘은 당내 진로와 투쟁 방향 모두에서 중대한 갈림길에 서게 됐다. 의원총회 결과에 따라 전당대회 개최 시기와 지도부 거취, 향후 원내 전략이 결정될 전망이다. 정가와 사회 각계에서는 입법 독주 저지와 보수 진영 재정비에 국민의힘이 어떠한 해답을 내놓을지 주목하고 있다. 국회는 조만간 재개될 본회의와 추가 상임위 일정 속에 본격 논의의 장을 열 예정이다.

오태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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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3대특검법#지도부체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