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번의 추억” 김다미·신예은·허남준, 젊음의 덫에 흔들려→첫사랑 파동이 덮쳤다

밝은 환한 아침, 100번 버스의 안내양으로 일하는 김다미의 빠른 손길이 도시의 일상에 생기를 더한다. 신예은의 호쾌한 미소와 허남준의 깊은 눈빛이 나란히 교차하는 순간, 청춘의 설렘과 미완의 갈등이 예고 없이 피어났다. 하지만 가족에 대한 책임감, 꿈을 향한 두려움과 용기, 그리고 첫사랑 앞에 멈춰버린 시간들이 세 사람의 내면을 진하게 흔들었다.

JTBC 새 토일드라마 ‘백번의 추억’ 하이라이트 영상은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이 그려내는 젊음의 온도와 1980년대의 찬란한 감성을 오롯이 담아냈다. 김다미는 고영례로 분해 매일 ‘오라이’를 외치며 가족을 돌보는 K-장녀의 운명과, 한편으론 생활 속 소소한 순간에 웃는 평범한 소녀의 모습을 동시에 보여준다. “난 큰딸이지. 돈도 벌고 동생들도 돌보고 해야 되니까”라는 대사는 가족에 대한 속깊은 마음을 그대로 전하며, 묘한 투명함과 씩씩함이 고영례 캐릭터에 녹아든다.

신예은이 맡은 서종희는 등장부터 남다르다. 스카프를 떨어뜨리는 농담 같은 짓으로 친구가 된 영례를 돕고, “나중에 얹어서 갚아”라는 당찬 말투로 현장 분위기를 주도한다. 기숙사 내 권위자 해자와의 대치, “미스코리아가 되고 별보다 반짝거리는 배우가 되겠다”는 포부까지, 자신의 욕망과 우정을 과감하게 드러내는 청춘의 포근한 힘을 전한다. 종희의 당돌함은 단순한 풋내기가 아닌 80년대 소녀들의 자유와 욕망을 대변한다.

허남준은 백화점 집안의 금수저 한재필을 연기하며, 반항과 부드러움, 질풍노도와 여린 내면이 섬세하게 교차한다. 아버지와의 갈등, 복싱에 심취하는 자유로운 에너지는 겉보기와 달리 사랑과 인정받고 싶은 욕망을 품은 1980년대 청춘의 고통을 그려낸다. 그가 영례를 위해 자리를 막아선 뒤 “괜찮아요?”라고 묻는 장면은 첫사랑 감정선에 불을 붙이며, 영례가 “어쩌면 이 사람이 내 운명일지도 모른다”는 몽글한 기대를 품게 만든다. 

우정에서 사랑으로, 또다시 선택의 길목에서 흔들리는 세 사람의 관계는 버스, 다방, 롤라장 등 80년대만의 공간으로 확장된다. 각자의 상처와 빛나던 욕망, 친구와 연인 사이에서 펼쳐지는 감정의 파동이 당대 청춘의 초상과 맞닿는다. 동생 세리가 “오빠 심장이 너무 빨리 뛰는데?”라는 천진한 한마디는 이 시대 첫사랑의 설렘을 증폭한다.

김다미, 신예은, 허남준이 그려낼 캐릭터의 층위와, ‘백번의 추억’이 소환할 다채로운 청춘의 파장은 올가을 안방극장에 깊은 여운을 남길 것으로 보인다. 뉴트로 감성으로 무장한 JTBC ‘백번의 추억’은 ‘에스콰이어: 변호사를 꿈꾸는 변호사들’ 후속으로 9월 13일 토요일 밤 10시 40분 첫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