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무인기 ‘리퍼’ 군산 순환배치”…미군, 대북·중국 감시 강화 신호탄
미군의 첨단 무인기 ‘MQ-9A’(리퍼)가 전북 군산에 위치한 주한 미 7공군 기지에 순환배치될 계획이 알려지면서 한반도 안보 지형에 파장이 일고 있다. MQ-9A가 군산 기지에 배치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미국의 전략적 자산 운용과 한미연합 대북 감시 체제에 변화가 예고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군 소식통에 따르면, MQ-9A는 훈련 목적으로 한반도를 드나든 적은 있지만 정식 순환배치는 처음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소식통은 이날 “이 무인기가 빠르면 올해 하반기 중 군산 공군기지에 투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몇 달간 머무른 뒤 다른 지역으로 이동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MQ-9A는 ‘하늘의 암살자’로 불릴 만큼 정찰과 공격능력을 함께 갖춘 무인기로, 장거리 비행이 가능하다. 만약 군산 공군기지에 배치된다면 대북 감시는 물론, 최근 안보 환경이 유동적인 서해 지역에서 중국을 견제하는 임무에도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미군이 동북아 정세에 더욱 유연하게 대응하려는 전략적 포석으로 해석된다.
정치권에서는 미군의 무인기 순환배치가 한미동맹의 군사적 결속과 첨단 전력 운용의 상징적 신호라고 진단했다. 아울러, 북한뿐 아니라 중국의 군사 활동에도 견제 효과가 있을 것이라는 분석이 제기된다. 군사 전문가들은 “군산에 MQ-9A가 상시 주둔하진 않겠지만, 순환배치만으로도 지역 감시와 억지력 차원에서 전략적 효과가 크다”고 입을 모았다.
한편, 인접국의 군사적 반응도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중국 관영매체는 이미 미군 무인기의 한반도 배치를 주시하는 분위기다. 북한 역시 미군의 전략자산 투입에 대해 강경한 입장을 고수해온 만큼, 관련 동향을 예의주시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는 MQ-9A의 순환배치와 연계한 한미연합 감시 및 억제 태세 강화에 주력한다는 방침이다. 군은 앞으로 한반도 및 서해 안보 환경 변화에 따라 전략 무기 운용과 대응 방식을 지속 조정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