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낭염 증가 경보”…여름철 개인위생 소홀→피부질환 확산 분석
한여름 무더위와 함께 피부 건강에 적신호가 켜졌다. 최근 의료계는 모낭염의 잦은 발생 사례에 주목하고 있다. 서울에 거주하는 직장인 A씨의 사례처럼, 땀을 많이 흘리거나 대충 샤워를 하는 생활습관 그리고 상대적으로 높은 습도가 이어지는 계절적 환경이 피부 질환 확산의 배경이 되고 있다고 전문가들은 전한다. 실제로 팔, 엉덩이, 얼굴 등 다양한 신체 부위에서 울긋불긋한 염증 반응으로 나타나는 모낭염은 무심코 여드름으로 오인되기 쉽지만, 적기 치료를 놓칠 경우 만성화와 흉터로 이어질 우려도 상존한다는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모낭염은 피부 모공 내 모낭에 세균이 침투해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된 원인균은 독성이 낮은 표피 포도상구균이나 강한 감염력을 지닌 황색 포도상구균인 경우도 보고되고 있다. 2023년 대한피부과학회 조사에 따르면 여름철 모낭염 환자 비율이 겨울철 대비 최대 1.8배까지 증가했으며, 특히 당뇨병 환자나 비만, 혹은 위생 상태가 불량한 생활패턴을 가진 이들에서 그 위험도가 상대적으로 큰 것으로 분석됐다. 여기에 면도, 꽉 끼는 복장, 장시간 뜨거운 물에 몸을 담그는 습관 등도 위험요소로 지적된다. 항생제 남용 역시 내성균을 초래하며, 반복 감염과 치료 난항을 불러일으킬 소지가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치료법으로는 경구용 또는 도포형 항생제, 부신피질호르몬 제제를 활용하는 방식이 표준이나, 최근에는 내성 관리와 개인 맞춤형 처방의 중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피부에 손을 대거나 자극을 피하고, 외출 후에는 꼼꼼한 샤워와 선크림 잔여물 제거, 청결 유지가 중요한 예방법으로 꼽힌다. 연세대학교 피부과 신경희 교수는 “여름철 모낭염은 심각한 합병증으로 발전하지 않도록 조기 치료와 예방, 위생관리가 결정적”이라고 밝혔으며, 만성화 시 의료진의 처방 없이 임의로 약물에 의존하는 것은 금물이라고 조언했다. 시장에서는 계절성 질환의 재증가 흐름을 반영해 항균·보습 제품 시장의 확대도 점쳐진다. 근본적 예방 수칙과 전문진료의 조화를 통해 건강한 여름 피부 생태계 조성이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