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릎 재활 투혼”…김수지, 세계선수권 복귀→2연속 메달 도전
한 번의 깊은 숨을 내쉰 뒤, 김수지의 눈빛은 어느 때보다 결연했다. 지난 무릎 부상의 아픔조차 또 다른 도전으로 받아들이는 김수지는 한국 다이빙의 자존심을 다시 한 번 세우겠다는 각오를 드러냈다. 포기하지 않는 마음으로 세계 선수권대회 2연속 메달에 도전한다는 의지가 선수촌 무대를 가득 채웠다.
2025 국제수영연맹 싱가포르 세계선수권대회를 앞두고 8일 충북 진천 국가대표선수촌에서 열린 수영 국가대표 미디어데이에서 김수지와 이재경은 각자의 각오를 밝혔다. 김수지는 최근 무릎 수술을 마치고 아직 재활 중임에도 불구하고, 1m 스프링보드 단일 종목 출전을 결정했다. 김수지는 “한 달 전까지만 해도 조급했다. 경기를 뛸 수 있을지 부정적으로 생각했다. 그런데 도전을 멈추면 아무것도 시작되지 않을 것 같았다”며 “상황이 어렵더라도 항상 메달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수지는 2019년 광주 세계선수권대회 1m 스프링보드에서 한국 다이빙 사상 첫 메달을 획득했고, 2024년 도하 대회에서는 3m 스프링보드와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동메달 2개를 추가하며 꾸준히 대표팀 에이스 역할을 이어가고 있다. 이번 대회 참여 결정까지 쉽지 않았으나, 김수지는 “이번 부상도 저에겐 또 하나의 도전이라고 받아들였다”며 각오를 다졌다. 아직 무릎 회복은 50% 수준이지만, “회복 속도가 빨라지고 있고, 믿고 전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지난해 도하 대회 혼성 싱크로 3m 스프링보드에서 김수지와 함께 남자부 사상 첫 세계선수권 메달을 합작한 이재경은 이번 대회에서 새로운 파트너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이재경은 “김수지 선수와 함께할 수 없어 아쉽지만, 팀에 뛰어난 선수가 많다. 새로운 파트너와도 메달을 노려보겠다”며 “목표는 언제나 메달”이라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이번 싱가포르 세계선수권 다이빙 경기는 6월 26일부터 시작된다. 한국 다이빙 대표팀은 2024 도하 대회에서 동메달 2개를 챙기며 성장 가능성을 입증했고, 이번 대회에서도 값진 2회 연속 메달 사냥에 나선다. 김수지는 “힘든 시기를 지나고 있지만, 무대가 더 소중하고 감사하다”며 각오를 전했고, 이재경은 “걱정보다는 자신감을 가지고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국 다이빙 대표팀은 싱가포르에서 새로운 역사를 이어가기 위해 마무리 훈련에 몰입하고 있다. 세계선수권을 마친 뒤에도 잔여 국제 일정이 이어질 예정이며, 대표팀의 순위와 다음 목표에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