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하선 내레이션에 눈물 고인다”…기억·록2, 연미당·엄항섭 부부의 기적 같은 동행→광복 80년 울림
한 이름의 진동이 지나간 자리, 또 다른 이름이 시대의 흐름 위에 조용히 새겨진다. 눈부신 아침을 열기 위해 자신을 내던진 이들이 있었고, 연미당과 엄항섭이 손을 단단히 마주쥔 순간부터 깊은 서사는 영화처럼 흐르기 시작했다. 배우 박하선의 목소리가 이들의 인생을 따라 나선 ‘기억·록2’에서, 광복 80주년을 맞아 두 부부의 길고도 질긴 동행이 각각의 숨결로 살아난다.
1927년, 상하이 임시정부 청사에서 만난 연미당과 엄항섭. 두 사람의 약속은 단순한 결혼을 넘어 조국의 앞날을 위해 길을 걷는 운명이었다. 감시와 위험이 도사리던 날들, 연미당은 윤봉길 의사의 의거를 앞두고 폭탄 보자기를 들고 조심스레 발을 내딛었으며, 엄항섭은 세계로 퍼져가는 독립의 목소리를 성명서로 기록했다. 그렇게 두 사람의 손끝은 늘 혁명의 한복판에 닿아 있었다.

거대한 희망에도 그림자는 길었다. 일제 감시와 두려움, 이어지는 피난과 궁핍이 부부를 시험했다. 그럼에도 두 사람은 결코 무너지지 않았다. 박하선은 “두 분이 한마음으로 간절하게 바라셨기 때문이죠”라며, 이름 없는 용기와 부부의 헌신을 담담하면서도 깊은 울림으로 전했다. 한 사람의 삶, 한 부부의 연대는 곧 임시정부의 위대한 투쟁으로 겹쳐졌다.
‘기억·록2’는 이들의 궤적을 세밀하고 단정한 기록으로 그려낸다. 광복 80년, 연미당과 엄항섭 부부가 지켜낸 시간은 오랜 인내 끝에 번져오는 희망의 등불이었다. 독립운동의 뒤편에서 빛나지 않고 견딘 이들의 이름을 다시 한 번 꺼내는 이 프로그램은, 오늘을 살아가는 시청자에게 헌신과 연대, 시간이 증명한 조국 사랑의 가치를 조용히 건넨다.
이 감동적인 여정은 7월 6일 오전 10시 25분에 MBC에서 방송된다. 프로그램 종료 후에는 MBC 시사교양 유튜브 채널 ‘MBC PLAYGROUND’를 통해 전체 영상을 무료로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