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기 정치지도자, 누구도 독주 없다”…조국 8%·장동혁 7%로 선두 접전
정치권의 차기 대권 레이스가 치열해지고 있다.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를 둘러싸고 조국 조국혁신당 비상대책위원장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 등이 오차범위 내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다. 여야 각 진영은 대표 선출 이후 새로운 구도 재편을 시도하지만, 국민 2명 중 1명 이상은 특정인을 ‘대통령감’으로 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갤럽이 2025년 9월 16일부터 18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1,001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차기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표본오차 95% 신뢰수준에서 ±3.1%포인트, 응답률 11.8%) 결과, 조국 조국혁신당 비대위원장이 8%로 가장 높았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는 7%,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각각 4%를 기록했다. 김민석 국무총리,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김문수 전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순서대로 3%, 오세훈 서울시장은 1%였다. 이 외 인물은 모두 합해 9%에 머물렀다. 반면, 응답자의 58%는 특정 정치인을 언급하지 않았다.

주목할 점은 양 진영 신임 대표들의 약진이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 그리고 초대 국무총리 김민석이 조사에 신규로 포함됐다. 조국 위원장은 성향 진보층과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에서, 장동혁 대표는 보수층과 국민의힘 지지층에서 각각 선호도가 10% 이상을 기록했으나, 전체적으로 압도적인 우세는 없었다.
이는 불과 3년 전과는 다른 분위기다. 2022년 6월 같은 조사에서는 이재명 당시 의원이 15%, 오세훈 서울시장이 10%, 안철수, 홍준표, 한동훈, 김동연, 이낙연, 이준석 등이 각각 뒤를 이은 바 있다. 당시에는 대선과 지방선거 직후로 주요 주자에 대한 주목도가 높았지만, 올해 조사에서는 유권자 다수가 ‘차기’에 대한 뚜렷한 선택지를 제시하지 않았다.
여야를 비롯한 정치권은 조국, 장동혁 등 신임 대표들의 부상과 지지율 분산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지지 기반 결집과 동시에 정치적 중도층의 표심을 어디에서 끌어올지에 따라 향후 전국 단위 선거 구도가 달라질 것으로 전망된다.
한편, 한국갤럽은 “진보, 보수 각 진영 내 선호도가 10%를 넘는 인물이 있었으나 어느 쪽에서도 독주자는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구체적인 대권 구도와 파워게임은 내년도 총선 결과와 신진 정치인의 등장 등에 좌우될 수밖에 없다”고 내다봤다.
이날 정치권은 차기 대권 주자 선호를 둘러싸고 여야 내부의 전략을 가다듬는 한편, 응답자 과반수가 특정인을 꼽지 않았다는 점에서 새로운 정치세력의 부상 가능성도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