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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향한 묵직한 눈빛”…이예원, MBN 여자오픈 2연패→판도 흔드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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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승 향한 묵직한 눈빛”…이예원, MBN 여자오픈 2연패→판도 흔드나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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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드러운 미소 뒤로 깊은 각오가 읽히는 순간이었다. 작년 이 대회 정상에 오르면 내내 고요한 듯 단단했던 이예원의 플레이, 그 기운이 다시 골프장에 번졌다. 그의 오늘 표정에는 우승을 넘어 시즌 전환의 열쇠를 손에 쥔 선수의 사려 깊음이 스쳐갔다.

 

한국여자프로골프 투어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이 30일부터 3일간 경기도 양평군 더스타휴 골프 앤 리조트에서 개막한다. 총상금 10억 원, 국내를 대표하는 선수들이 총출동하며 뜨거운 경쟁의 장이 펼쳐질 예정이다.

“4승 도전 각오”…이예원, MBN 여자오픈 2연패→시즌 굳히기 시동 / 연합뉴스
“4승 도전 각오”…이예원, MBN 여자오픈 2연패→시즌 굳히기 시동 / 연합뉴스

무엇보다 이예원의 기세가 심상치 않다. 지난해 이예원은 보기 없이 14언더파라는 압도적 기록으로 우승컵을 들어올렸고, 공동 2위와의 격차도 3타에 달했다. 올해 역시 이미 시즌 3승, 상금과 대상, 평균 타수 부문 모두 정상에 올라 서 있다. 이예원은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좋아하는 코스라 작년처럼 실수 없이 3라운드를 마무리하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이라며, “올해도 그린만 잘 공략하면 보기 없는 플레이도 기대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16번 홀처럼 언덕에 가려 낙구점 파악이 까다로운 구간과, 길이가 긴 17번 홀까지, 코스 곳곳의 변수에 세밀하게 대비하며 강점 역시 잃지 않았다. 이예원 특유의 침착한 샷과 집념이 다시 한 번 주목받는 대목이다.

 

우승을 노리는 경쟁자들도 만만치 않다. 지난주 E1 채리티오픈에서 보기 없는 기념비적 우승을 거둔 박현경이 강력한 라이벌로 떠올랐다. 박현경은 2022년 이 대회 연장전 패배의 기억을 조용히 곱씹으면서, 최근 6개 대회 연속 10위 내 입상이라는 묵직한 기록을 쌓고 있다. “핀 위치 공략의 집중도가 상승하면 보기 없는 플레이가 가능하다는 자신감이 생겼다”고 털어놓은 그녀 역시 결연한 각오를 드러냈다.

 

이예원, 박현경 그리고 홍정민이 1라운드 첫 조로 10번 홀 티오프를 예고하며 골프 팬들의 기대로 현장은 이미 후끈하다. 수치와 기록, 그리고 선수 개개인의 치열한 집중이 만들어 낼 MBN 여자오픈은 시즌 판도에 결정적 변수가 될 전망이다.

 

때론 짧은 바람결이, 때론 그린 위 스치는 그림자가 결정적 표정으로 남는 경기장. 골프는 고요 속에서도 들뜬 긴장이 전해지는 묘한 스포츠다. 이번 대회 역시 결과를 떠나 각 선수의 단단한 마음과 응원이 아름다운 흔적으로 남겨질 것이다. Sh수협은행 MBN 여자오픈의 치열한 3일간의 서사는 5월 30일부터 더스타휴 골프 앤 리조트에서 펼쳐진다.

이소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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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mbn여자오픈#박현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