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관세 철회 가능성에 소비재주 급등”…미국 대법원 판결 전망에 월가 요동
현지시각 5일, 미국(USA) 뉴욕증시에서 대표 소매기업 메이시스와 콜스 등 소비재 관련 주가가 대법원의 관세 철회 가능성을 반영해 7~9%대 급등세를 보였다. 도널드 트럼프 전 행정부가 부과해 왔던 ‘상호관세’의 철회 여부를 놓고 연방 대법원의 판결에 시장이 촉각을 곤두세우면서, 백화점과 장난감, 의류업체 등 전반적 소비재 섹터가 강세를 나타냈다.
당일 메이시스 주가는 8.9% 오르며 가장 큰 폭의 상승을 기록했고, 콜스도 7.0% 올랐다. 마텔(4.0%), 룰루레몬(4.3%), 윌리엄스 소노마(2.6%) 등 관련주 대부분이 강세였다. 이로 인해 S&P 500 지수 내 경기소비재 업종은 업종별 상승률 2위에 올랐다. 업계에서는 대법원이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불리한 결정을 내릴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고 분석했다.

이번 논란의 중심은 국제비상경제권한법(IEEPA)에 근거한 행정부의 무제한 관세 부과 권한에 대한 대법원의 판단에 있다. 다수 대법관들이 개정 권한에 의문을 제기하면서, 대법원이 관세 철회를 지지할 수 있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베팅 플랫폼 ‘칼시’와 ‘폴리마켓’ 등 예측 시장에 따르면, 트럼프 행정부의 승소 확률은 최근 50%에서 30%대로 감소했다. 에버코어 ISI 소속 전략가 사라 비안키는 “대법원 심리에서 IEEPA 관세에 대한 반대 여론이 우세했다”며 시장의 기대감을 전했다.
이 같은 관세 철회 기대는 소매주뿐 아니라 자동차 업종인 제너럴모터스(GM), 포드 주가에도 2%대의 상승세로 이어졌다. 블룸버그 인텔리전스의 스티브 만은 “자동차 관세는 무역확장법 232조에 따른 것”이라면서도 “대법원 판결이 소비 심리와 전반적 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애덤 크리사풀리 ‘바이탈 놀리지’ 연구원은 “관세 정책 변화가 인플레이션 압력 완화와 연방준비제도(연준)의 추가 금리 인하 기대에도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미국 주요 매체는 이번 대법원 판결이 미 행정부의 무역 정책 및 대통령 권한의 향방과 직결된다며 연일 비중 있게 다루고 있다. CNBC 역시 “2024년 대선을 앞두고 트럼프-바이든 간 무역 전략 경쟁에서 중대한 분수령”이라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관세 철회 여부와 판결의 속도에 월가의 이목이 집중될 것으로 보면서, 변동성이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투자자들은 대법원 판결 일정과 행정부의 추가 정책 신호를 예의주시하고 있다. 이번 조치가 향후 글로벌 공급망과 무역질서, 그리고 미국 내 소비환경에 어떤 변화를 초래할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