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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대마 제압”…나카노 히로나리, 농심백산수배 개막전→화끈한 첫 승 신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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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 대마 제압”…나카노 히로나리, 농심백산수배 개막전→화끈한 첫 승 신고

윤가은 기자
입력

긴장감이 감도는 중국 산둥성 칭다오에서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승부의 추를 완전히 일본 쪽으로 끌어당겼다. 세계바둑 시니어 별들이 모인 농심백산수배 개막전에서 그는 중반까지 팽팽하게 맞섰지만, 하중앙 대마 포획에 성공하며 단숨에 경기 흐름을 뒤집었다. 치열한 공방에서 단 한 번의 흔들림 없이 중심부의 큰 대마를 잡아낸 순간, 현장의 박수와 일본 대표의 환한 미소가 하나로 겹쳤다.

 

159수 만에 불계승으로 경기를 마무리한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은 이번 승리로 일본 팀의 산뜻한 출발을 알렸다. 상대였던 차오다위안 9단 역시 지난 대회에서 한국의 유창혁 9단을 꺾으며 존재감을 각인시켰으나, 이번 개막전에서는 불리한 흐름을 끝내 극복하지 못했다. 접전이 이어진 끝맺음에는 끝내기의 노련함과 집념이 빛을 발했다.

“중앙 대마 포획”…나카노 히로나리, 농심백산수배 개막전서 중국 제압 / 연합뉴스
“중앙 대마 포획”…나카노 히로나리, 농심백산수배 개막전서 중국 제압 / 연합뉴스

경기의 최대 분수령으로 지목된 순간은 하중앙에서 벌어진 대마 공방전이었다. 집요한 공격 속에서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빈틈없는 행마로 대마 포획에 성공하자 관전 중이던 일본 관계자들은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반면 차오다위안 9단의 집요한 수 싸움은 마지막 고비를 넘지 못하며 결국 고개를 숙였다.

 

올해 제3회 농심백산수배는 우승 상금이 1억8천만원, 3연승을 거두는 선수에게는 500만원의 추가 상금이 걸려 있어 각국 대표들의 경쟁이 한층 치열하다. 대국 제한 시간 또한 각자 40분, 초읽기 1분 1회만이 주어지는 단판 승부로, 선수들에게는 매 수마다 신중함과 순발력이 동시에 요구된다.

 

오는 4일에는 한국의 김영환 9단과 일본의 나카노 히로나리 9단이 2국에서 첫 맞대결을 치른다. 양 선수 모두 세계 시니어 무대에서의 새로운 기록에 도전하게 된다. 관중들은 이번 대국에서 또 어떤 명승부가 펼쳐질지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잔잔한 숨소리, 조심스럽게 채워지는 바둑판의 흑과 백, 긴장 속에 흐르는 시간. 농심백산수배 세계바둑시니어최강전은 진중한 묵직함과 노장의 자존심이 맞부딪치는 무대를 만들어내고 있다. 이번 대국은 9월 3일 진행됐으며, 농심백산수배 대회 공식 중계를 통해 현장의 열기를 함께 느낄 수 있다.

윤가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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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카노히로나리#농심백산수배#차오다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