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루타 폭발의 서사”…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중심→MLB 타율 1위 세우다
힘겨웠던 부상 시즌을 딛고, 이정후가 메이저리그 2025시즌 마지막 순간까지 그라운드 위를 질주했다. 규정 타석을 채우며 팀 내 타율 1위, 리그 3위의 3루타 기록으로, 데뷔 두 번째 해에 한층 도약한 존재감을 새겼다. 데이터에 담긴 수치 그 너머에는 건강을 회복한 선수의 꾸준함과 회복의 의미가 담겨 팬들의 응원을 이끌었다.
이정후는 2025시즌 샌프란시스코 소속으로 149안타, 타율 0.266을 기록하며 팀 공격의 중심을 지켰다. 시즌 동안 홈런 8개, 55타점, 도루 10개로 대부분의 주목도 높은 지표를 끌어올렸다. 특히 3루타 12개는 메이저리그 전체에서 세 번째로 높은 수치였다. 2024년에는 강한 충격의 부상 여파로 재빠른 발놀림을 살리지 못했으나, 올해는 경기 내내 건강을 유지해 장기 계약에 응답하는 활약을 펼쳤다.

샌프란시스코는 81승 81패로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3위에 머물렀고 포스트시즌 진출엔 아쉬움을 남겼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7월 0.278, 8월 0.300, 9월 0.290의 월간 타율로 시즌 후반 분위기 반전에 중심이 됐다. 2023년 겨울 6년 1억1300만달러 계약을 체결한 이정후의 두 번째 도전은 서서히 궤도에 오르고 있다.
김하성도 굵직한 변화를 겪었다. 2025년 도중 애틀랜타로 트레이드된 뒤 171타수 40안타, 타율 0.234, 홈런 5개, 17타점, 도루 6개 성적을 남겼다. 특히 9월 애틀랜타 유니폼을 입고 타율 0.262, 홈런 3개, 12타점 등 빠른 적응력을 보였다. 애틀랜타는 76승 86패,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4위로 마감하며 힘든 시즌을 보냈다.
데뷔 해인 김혜성의 성장세도 눈길을 끈다.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에서 161타수 45안타, 타율 0.280, 홈런 3개, 17타점, 도루 13개를 기록했다. 시즌 초 마이너리그 트리플A 강등을 겪고도 메이저리그에서 안정적인 적응을 보여, 팀 포스트시즌 진출과 함께 향후 기대로 연결되고 있다.
배지환은 피츠버그에서 13경기에 출전해 20타수 1안타의 부진에 머물렀으나, 사사구로 5차례 출루하며 도루 4개를 보탰다.
매듭지어진 2025년 시즌, 한국인 메이저리거들의 서사는 각자의 이름으로 또 다른 역사를 새기고 있다. 내년 초 월드 베이스볼 클래식(WBC) 대표 합류 가능성이 제기되며, 팬들은 다시 한 번 낯설고도 반가운 그라운드의 새 봄을 기다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