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I 거점 대학과 스타트업 키운다”…카카오인베, 4대 과기원과 투자 협력 본격화
인공지능(AI) 혁신을 이끌 지역 균형 발전형 프로젝트가 본격 가동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19일 카이스트, 광주과학기술원(지스트), 대구경북과학기술원(디지스트), 울산과학기술원(유니스트) 등 4대 과학기술원과의 업무협약을 맺고, 유망 AI 스타트업 육성에 공동 나선다. 카카오 그룹이 이미 발표한 5년간 500억원 규모 AI기금 로드맵과 연계되는 이번 프로젝트는, 대학-대기업-벤처투자 간 협업 구도를 공식화했다. 업계는 이번 협약을 ‘민관 합작 AI 생태계 구축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는 각 지역 과기원에 속한 대학 기반 딥테크 스타트업을 조기에 발굴하고, 시드 투자·멘토링·마일스톤 관리·후속 투자 등 단계별 프로그램을 지원한다. 계열사 카카오, 카카오모빌리티, 카카오뱅크, 카카오엔터테인먼트, 카카오페이 등이 보유한 데이터·플랫폼·네트워크와의 연계를 통해, 예비 창업팀의 빠른 시장 검증과 실사용 테스트가 이뤄지도록 했다. 특히 AI, 금융, 모빌리티, 콘텐츠 등 네 개 모듈 중심으로 매년 경진대회를 열어 유망 스타트업을 선발하고, 마일스톤 달성 여부에 따라 후속 투자와 글로벌 진출까지 연속 지원한다.

기술 검증 및 선정 절차는 사업계획서 접수, 협업 미팅, 마일스톤 수립, 최종 피칭 심사·투자 계약의 순서로 총 4단계다. 선발된 기업에는 12월부터 실질적 투자금 집행과 함께 카카오 전문가들의 밀착 멘토링, 글로벌 네트워크 연계 등 성장 전주기 지원 프로그램이 제공된다. 이는 국내 빅테크-연구중심 대학-벤처투자가 삼위일체로 실증, 자산, 시장을 통합하는 국내 대표 AI 딥테크 육성 모델 중 하나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미국의 스탠퍼드·MIT, 중국 칭화대 등 핵심 대학이 AI 스타트업 생태계 중심지로 부상하고 있다. 국내에서도 이번 협약처럼 대기업이 연구중심 대학·벤처캐피털과 연계해 초기 기술 발굴과 사업화를 병행하는 구조가 글로벌 표준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정부의 AI 균형발전 정책, 국가 R&D 인재 육성 프레임 등이 맞물리며, 데이터 규제와 투자 프로세스의 유연성 확보 등 후속 제도 역시 중요한 변수로 꼽힌다. 카카오인베스트먼트의 이번 협약도 민관협력 채널을 통한 균형 개발과 디지털 경제 확장 정책의 실질적 시범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AI 인재와 기술 기반 딥테크가 글로벌 시장에서 도약하려면, 대기업의 사업 네트워크와 대학의 R&D 역량, 투자사의 자본 조달이 실시간으로 연동된 구조가 필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평가다. 산업계는 카카오인베스트먼트와 4대 과기원 간 협력이 실제 AI 유니콘 기업의 탄생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