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타고리안 승률 충격”…삼성 2위·롯데 7위 전력→LG 접전 약세 드러나
운명에 기대기엔 너무나도 긴 마라톤인 프로야구에서, 숫자는 또 한번 낯선 진실을 드러냈다. 롯데의 질주는 불펜의 희생 위에 서 있었고, 삼성의 힘은 숫자에 숨겨져 있었다. 반면 LG는 놀랄 만한 승률을 기대할 만한 팀으로, 예상 밖의 고전 속에 순위표를 바라보고 있었다.
2024시즌 KBO리그 각 팀의 전력은 득점과 실점이라는 명확한 지표로 다시 계산됐다. 세이버메트릭스의 창시자 빌 제임스가 제안한 ‘피타고리안 승률’ 공식에 근거해, 득점의 제곱을 득점과 실점의 제곱 합으로 나눈 수치가 각 구단의 잠재력을 보여줬다.

9일 기준, LG 트윈스는 기대 승률 0.700으로 1위를 기록했다. 그러나 실제 승률은 0.603에 그치며, 약 1할의 차이를 드러냈다. LG는 1점 차 경기에서 5승 10패, 2점 차 경기 역시 2승 3패로 머물렀다. 접전 상황에서 기대만큼의 집중력을 보이지 못한 결과로, 경기 후반 흐름을 바꾸는 집중력이 더욱 절실해진 시점이다.
대조적으로 롯데 자이언츠는 실제 승률 0.548로 3위에 올랐지만, 피타고리안 기대 승률은 0.494로 7위에 그쳤다. 1점 차 6승 4패, 2점 차 10승 5패 등 불펜 총력 운용이 힘을 발휘했으나, 시즌 내내 이어질 수 있을지 의문도 남았다. 롯데 불펜은 리그 최다 등판수를 기록하며 마운드의 무게를 짊어졌다. 이 같은 전략이 한계에 다다를 경우, 안정적인 승률 유지를 위한 방안이 더욱 중요해졌다.
삼성 라이온즈는 색다른 그림을 그렸다. 이번 시즌 0.540의 승률로 4위지만, 기대 승률은 무려 0.616로 전체 2위에 자리했다. 근소한 점수 차 승부에서 약세를 보이며 실제 승수가 덜 쌓인 셈이다. 접전 승률을 끌어올릴 수 있다면, 더욱 높은 순위에 도전할 만한 잠재력임을 다시금 확인시켰다.
이외에도 한화 이글스, kt wiz는 실제와 기대 승률 차이가 크지 않았고, 키움 히어로즈는 기대 승률보다 좋은 성적으로 시즌을 마감 중이다. 2024시즌, 각 팀의 전력 운용과 집중력 강화는 남은 후반기 관전 포인트로 떠올랐다.
프로야구의 중반을 넘어선 무대 위에서, 각 구단 감독과 선수들은 자신들에게 허락된 운과 실력을 어떻게 조율할지 고심하고 있다. 손에 잡힐 듯 멀어지는 승리와, 수치로 환원되지 않는 땀방울이 오늘도 또 한 편의 서사를 만든다. KBO리그 각 팀의 운명은 하루하루, 기록을 넘어서는 순간들로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