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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로 펼쳐지는 하루의 의미”…오늘의 운세, 위로와 다짐이 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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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띠별로 펼쳐지는 하루의 의미”…오늘의 운세, 위로와 다짐이 되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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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오늘의 운세’를 챙겨보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엔 특별한 날에만 신경 쓰던 운세였지만, 지금은 하루를 여는 작은 루틴이 됐다.  

 

출근길 스마트폰을 켜면 쏟아지는 띠별 운세, SNS에서는 ‘내 띠 오늘의 메시지’ 인증이 자연스럽다. 오늘(23일)이면 “77년생 뱀띠, 도전하는 자세 점수로 매겨진다”, “64년생 용띠, 잘못된 방식 지적을 들어보자” 같은 문장이 직장인 카톡방과 가족 단톡방에 퍼진다. 한 30대 직장인은 “툭 나오는 한 줄 운세가 이상하게 힘이 된다”며 미소를 지었다.  

[띠별 오늘의 운세] 77년생 도전하는 자세 점수로 매겨진다
[띠별 오늘의 운세] 77년생 도전하는 자세 점수로 매겨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취업포털과 라이프 관련 포털 이용 통계에 따르면, ‘운세’와 ‘행운’ 키워드 검색량은 최근 3년 새 1.5배 늘었고, 모바일 운세 서비스 신규 가입도 꾸준히 증가세다. 특히 2030 세대는 재미와 위로, 4050 세대는 전통적 믿음과 결심 도구로 운세를 찾는다. 업계 전문가들은 “불확실한 시대일수록 일상에 작은 확신과 동기를 불어넣기 위한 자기만의 심리적 의식이 요구된다”고 해석한다.  

 

실제로 인생에서 ‘도전하는 자세’를 강조한 77년생 뱀띠나, “마냥 좋았던 사이 벽이 쌓여진다”는 범띠 메시지는 요즘 사람들의 성장과 관계에 관한 고민을 건드린다. 심리상담사 정슬아 씨는 “점괘든 짧은 조언이든, 자기에게 필요하다고 느끼는 한 줄이 마음을 다독여 주는 순간이 있다. 자기감정에 솔직해지고 오늘의 나를 돌아보라는 신호라고 생각해도 좋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오늘 나에게 온 ‘기대에 보답하자’라는 말, 진짜 문자보다 울림이 있었다”, “기다리던 거래가 도장 찍힌다던데, 그냥 씩 웃고 넘어갔다” 등 저마다 자신의 하루를 운세와 겹쳐 본다. 이제는 운세를 신뢰하거나 맹신했다기보다, 소소한 격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 도전, 실패, 기다림의 과정에서 띠별 운세가 건네는 말 한마디가 뜻밖의 위로와 다짐이 되는 오늘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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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운세#77년생도전#자기성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