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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숙, 어머니 앞 오열의 속죄”…특종세상, 가족에 남긴 상처→진짜 용서란 무엇일까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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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했던 햇살 아래 고요한 묘역에서 배우 정은숙의 얼굴에 그리움과 죄책감이 교차하는 눈물이 맺혔다. 오랜 시간 마음속에 담아둔 이야기를 어머니 앞에 조심스레 꺼내며, 지난 시간을 돌아보는 순간이 펼쳐졌다. 멀어진 세월만큼이나 깊어진 그리움 위로 정은숙은 “잘 살지 못 했다. 어떻게 하냐”며 속마음을 털어놓았고, 오빠들을 먼저 보낸 어머니의 가슴앓이까지 떠올려 죄송함을 연신 전했다.
오랜만에 어머니 품을 찾은 뒤, 정은숙의 집에는 조카가 방문해 이사 준비를 도왔다. 조카는 “왜 집에 잘 못 오게 하냐”고 물었고, 정은숙은 “아이들도 어리고 그런데 뭘 오냐. 이런 모습 보여주기도 싫다”며 가족 앞에 드러내기 어려웠던 속내를 내비쳤다. 이내 조카는 참았던 눈물을 쏟으며 “부모님은 우릴 버리고 할머니랑 고모가 우릴 키웠다”고 지난 상처를 고백해, 두 사람 사이에 쌓여온 시간과 아픔을 다시금 마주하게 만들었다.

정은숙은 조카의 말에 “아이들이 내가 잘 살길 바라는데, 그렇게 안 돼서 속상하다. 가정을 지키지 못했다”고 답했다. 이혼을 겪으며 아이들과 가족에게 진심으로 미안한 마음을 안고 살아왔음을 고백한 순간, 오랜 세월 감춰왔던 내면의 상처가 화면 너머로 전해졌다.
배우 정은숙이 삶의 터전을 정리하며 가족과 진심으로 마주하는 모습이 깊은 울림을 남긴 가운데, 가족의 의미와 용서를 다시 묻는 ‘특종세상’은 매주 목요일 밤 9시 10분에 방송된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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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숙#특종세상#어머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