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반 대량 득점”…울산 HD, 샬럿 연습경기 5-2 완승→트로야크 데뷔골
강렬한 첫 인상만큼이나 벤치와 팬들의 표정에도 희망이 번졌다. 미국 캠프 첫 시험 무대에서 펼쳐진 골 잔치는 다가올 월드컵 조별리그에 대한 기대를 한껏 끌어올렸다. 새 얼굴 트로야크의 시원한 헤더골은 울산 벤치의 박수를 이끌어냈다.
프로축구 울산 HD가 샬럿FC와의 연습경기에서 5-2 완승을 거두며 공식 무대 준비에 가속도를 붙였다. 10일(현지시간)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 샬럿 아트리움 헬스 퍼포먼스 파크에서 펼쳐진 경기는 2025 국제축구연맹 클럽 월드컵을 앞둔 미국 현지 첫 실전이었다. 울산은 입국 5일 만에 강도 높은 적응력과 조직력을 모두 시험했다.

연습경기는 총 30분씩 3쿼터 진행으로 치러졌으며, 울산HD는 이청용, 에릭, 엄원상, 이진현 그리고 신입생 밀로시 트로야크까지 다양한 자원들이 득점포를 가동했다. 이날 가장 돋보인 장면은 191㎝ 장신 수비수 트로야크가 세트피스 상황에서 헤더로 기록한 데뷔골이었다. 패기 넘친 움직임과 신체 조건을 앞세워 팀의 중심에 자리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다.
한편 샬럿FC는 필라델피아 유니온과의 리그 일정을 앞두고 최정예 라인업 대신 로테이션을 가동했다. 이로 인해 이청용의 전 동료인 팀 림, EPL에서도 활약한 윌프리드 자하 등과의 맞대결은 성사되지 않아 아쉬움을 남겼다. 경기 흐름 역시 양 팀 모두 실전 감각에 초점을 맞춰 치러졌고, 울산은 빠른 공수 전환과 계획된 조직력을 보여줬다.
경기 후 김판곤 울산 감독은 “미국 입성 후 첫 실전을 치르며 선수들 몸 상태가 올라오는 것이 느껴진다. 무엇보다 팀 내에 활기가 돌았다”고 소감을 전했다. 호텔에서 회식과 단합으로 분위기를 다진 선수들, SNS를 통해 기대를 전하는 팬들 모두가 월드컵 스테이지에 대한 희망을 더했다는 점 또한 현장의 온도였다.
울산 HD는 오는 17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올랜도에서 남아공 마멜로디 선다운스와 FIFA 클럽 월드컵 조별리그 첫 경기에 나선다. 컨디션을 끌어올린 울산의 첫 여정에는 K리그 대표로서의 자존심과 결연한 각오가 함께 한다. 한 사람, 한 팀, 그리고 도시 전체가 걸음을 맞춰가는 시간. 미국 현지의 여름 밤, 울산의 이름은 더욱 또렷하게 빛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