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일 34도, 뜨거운 공기”…밀양 주민들 건강 관리에 빠져든 일상
“요즘은 낮에 외출할 엄두가 안 나요. 아침에도 공기가 벌써 뜨겁거든요.” 밀양에서 최근 자주 들을 수 있는 말이다. 예전엔 찬바람 부는 아침을 기대했지만, 이제는 해 뜨기 전부터 무더위를 걱정하는 이들이 많아졌다.
9일 수요일 밀양은 오전부터 구름 한 점 없이 맑은 하늘이 이어지며 오후엔 기온이 36도까지 오를 전망이다. 목요일 역시 아침 24도, 낮 34도에 머물며 더위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금요일부터 주말까지도 아침저녁이나 낮 구분 없이 고온 현상이 계속될 것으로 예보됐다. 짧은 예보 속에서도 “이제는 에어컨 없이 견디기 어렵다”며 실내 시간을 늘리는 이들이 많아졌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은 13일까지 연속된 더위가 이어지는 가운데 온열질환 예방을 위한 특별 주의보를 강조하고 있다. 특히, 지난해 여름 대비 길어진 폭염 일수와 높은 습도로 인해 밀양 시민들은 더욱 힘겨운 여름나기를 체감하고 있다.
“걱정되는 건 어르신들이에요. 낮에 잠깐 일 보러 나간다며 나섰다가 무리하실까 늘 조마조마하죠.” 현지 보건소 관계자는 “충분한 수분 섭취, 헐렁한 옷차림, 햇볕 피하기가 기본”이라며 “자신의 몸 상태를 자주 살피고, 이상 신호가 오면 즉시 휴식을 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의료계에서는 “무더운 날씨일수록 갈증을 느끼지 않아도 물을 마시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아침 8시엔 벌써 후덥지근”, “올여름 에어컨과 선풍기 없인 하루도 못 산다” 등 일상에서 느끼는 피로감을 공유하는 사람이 늘고 있다. 그러다 보니 일부 주민들은 새벽 시간대나 저녁 늦게 산책을 즐기며 자신만의 더위 피하는 방법을 공유하기도 한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밀양 시민들의 한 주는 ‘폭염을 이기는 법’을 배우는 시간으로 채워지고 있다. 삶의 리듬도, 하루의 작은 계획도, 이 더위에 맞춰 조금씩 변해가는 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