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사일 생산능력 비약적 성장”…김정은, 자강도 군수기업소 시찰·국방비 증액
미사일 전력 증강을 둘러싼 군사적 긴장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자강도로 추정되는 군수기업소를 시찰하며 국방 생산기지 현대화에 박차를 가했다. 동시에 국방비 추가 지출안을 비준하며 주변국의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위원장이 방중을 앞두고 접경 지역으로 이동하는 행보를 보이자, 한반도 정세에도 긴장감이 감돌고 있다.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9월 1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새롭게 조업한 중요 군수기업소를 방문해 흐름식, 즉 컨베이어 벨트 방식의 미사일 자동화 생산공정 체계를 직접 점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2021년 1월 제8차 당대회에서 하달한 ‘미사일 생산능력 확대 조성 계획’이 “올해까지 완비됐다”고 평가했다.

방문지가 명확히 공개되지 않았으나, 군수공장이 밀집한 자강도일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자강도는 2·8기계종합공장 등 미사일, 박격포 탄두 등의 주요 생산기지가 위치한 북한 핵심 지역이다. 김 위원장이 최근 함경북도에 이어 자강도로 이동하며 북중 접경지대를 따라 움직이고 있다는 점이 중국 방문 임박설에 힘을 싣는다.
김정은 위원장은 이날 시찰에서 “우리 군대 미싸일 무력의 전망적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현대화된 생산공정이 확립된 것으로 해 국가적인 미싸일 생산능력이 비약적으로 장성됐다”며 “중요 미싸일 부대 전투정량을 계획대로, 구상대로 늘일 수 있는 확고한 담보가 마련됐다”고 밝혔다. 이어 “경이적인 변혁이 일어난 것은 국방과학연구집단과 노동계급의 비상한 정신력, 열정의 결실”이라고 치켜세웠다. 김 위원장은 소재 준비에서부터 정밀가공, 조립까지 자동화한 흐름식 생산체계를 높이 평가하며, “높은 생산성과 질적 수준을 담보한다”는 보고를 받고 만족을 표시했다.
북한 최고지도자는 이날 3건의 새로운 미사일 생산능력 전망 계획과 해당 국방비 지출안을 직접 비준했다. 시찰에는 조춘룡 당 중앙위원회 비서, 김정식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장창하 미사일총국장 등 당과 군 핵심 인사들이 대거 동행했다.
정치권과 안보 전문가들은 김 위원장이 방중을 앞두고 주요 군수기지를 연이어 방문하면서 미사일 무력 강화 및 군수 현대화에 가속도를 내는 동시에, 중국을 상대로 군사협력 의제를 부각하려는 의도에 주목하고 있다. 한국 정부는 이번 북한 미사일 생산라인 증강 움직임에 대해 “한반도 긴장 고조를 심화시킬 수 있다”며 상황을 예의주시 중이다.
향후 북한의 미사일 대량생산 및 국방비 증액 행보가 한미일 군사공조와 동북아 안보체제 전반에 얼마나 파급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정부는 위성정보·군 정보자산을 동원해 북한의 생산 능력 및 움직임을 지속적으로 감시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