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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애플 이끌던 윌리엄스 퇴임”…세대교체 신호에 업계 긴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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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7년 애플 이끌던 윌리엄스 퇴임”…세대교체 신호에 업계 긴장

이예림 기자
입력

27년간 애플의 글로벌 성장을 이끌어온 핵심 인사 제프 윌리엄스 최고운영책임자(COO)가 퇴임하면서, IT 업계에 세대교체 바람이 거세지고 있다. 지난해 최고재무책임자(CFO) 교체에 이어 2024년 최고운영책임자까지 동반 교체되며, 창업주 시대 이후 애플 조직의 흐름이 분기점에 서 있다는 분석이다. 애플이 이번 인사 단행을 "오랜 기간 준비된 승계 절차"라 밝혔지만, 글로벌 공급망 전략과 제품 혁신을 책임져온 '2인자'의 퇴진은 산업 내 파급력이 적지 않을 전망이다. 업계는 최고경영진 인적교체가 애플의 미래 전략과 경쟁구도 형성의 결정적 계기가 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제프 윌리엄스 COO는 1998년 애플 입사 후, 2015년부터 COO직을 맡으며 글로벌 공급망 시스템 설계와 제품 생산혁신을 이끈 바 있다. 미국, 중국, 인도 등 각국에서 애플 공급망 기반을 확장하며, 아이팟·아이폰 등 핵심 제품의 제조와 출시에 중추적 역할을 담당했다. 또한 아이폰 제조 공정 내 윤리 기준 강화, 근로자 처우 개선 등 ‘공급업체 책임 프로그램’ 확산을 주도해 업계 지속가능경영 프레임을 강화했다. 최근에는 애플워치, 헬스케어 서비스 런칭, 디자인팀까지 총괄하는 등 제품과 조직 양면에서 전략적 ‘허브’로 불렸다.

특히 이번 COO 교체는 ‘C레벨’ 임원진 내부에서도 최대 급의 변화로 평가된다. 지난해 루카 마에스트리 CFO도 퇴임해, 쿡 CEO를 보좌하던 핵심 집행진이 연이어 교체되는 양상이다. 후임 COO로 내부 승진한 사비 카한 운영부문 수석부사장은 1995년 애플 입사 후 글로벌 공급망, 조달, 품질관리, 생산조정, 물류 전 일정을 담당하며, 제품 품질·안정적 출하 체계 구축을 이끌어온 실무형 리더로 손꼽힌다. 사비 카한은 공급망 내 교육훈련 및 근로자 권익 보장책, 미국 현지 생산시설 확장 프로젝트 등에서 기술 혁신과 윤리적 경영의 균형을 보여왔다는 평가다.

 

애플은 윌리엄스 COO가 아이팟·아이폰 출시에서 디자인팀 총괄까지 기여한 공로를 강조하며, 후임 카한 부사장의 글로벌 공급망 전략 역량에 기대감을 표명했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헬스케어, 디자인 등 주요 조직이 쿡 CEO 중심으로 구조 개편되는 것도 주목된다. 실제 윌리엄스가 퇴임한 후 디자인팀 조직은 쿡 CEO에게 직접 보고하는 체계로 바뀐다.

 

글로벌 업계에서는 쿡 CEO 역시 2011년 스티브 잡스 이후 14년째 CEO를 맡고 있는 바, “C레벨 세대교체”와 함께 차기 CEO 후보·경영권 승계구도에도 관전포인트가 옮겨가고 있다. 외신에서는 존 터너스 하드웨어 엔지니어링 수석을 비롯한 차세대 리더진 부상도 거론된다.

 

애플은 세계 최대 전자·IT 기업이자 디지털 공급망 혁신의 상징으로서, 경영진의 변화가 단기 실적은 물론 중장기 사업구조, 경쟁업체의 전략에도 구조적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최근에는 하드웨어·서비스 동반 성장, 인공지능(AI)·헬스케어·스마트 디바이스 생태계 구축 등 파괴적 혁신을 이어온 만큼, 최고경영진 세대교체가 혁신 동력에 미칠 실효성도 최대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애플이 글로벌 공급망 전환, 미-중 갈등 등 환경 변화에 신속히 대처하며 미래 산업 재편 국면에서 리더십을 이어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 산업계는 이번 최고경영진 교체가 실제 시장에서 ‘세대교체와 혁신’라는 동력을 만들어낼지 지켜보고 있다.

이예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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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제프윌리엄스#사비카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