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의의 눈빛 담았다”…오현규, 독일 무산 딛고 헹크 2골→유럽 재도전 시동
뉴욕 아이칸 스타디움에 드리운 조명 아래, 오현규의 표정에는 묵직한 결의와 긴장감이 번졌다. 독일 분데스리가 이적 무산 후 처음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오현규는 한때의 실망을 잠시 뒤로 미루고, 각오를 다지는 새로운 시작을 예고했다. 벨기에 헹크에서 6경기 2골을 기록한 오현규의 존재감은 여전히 빛났다.
오현규는 최근 슈투트가르트 이적 추진이 마침표를 찍은 배경에 대해 진솔히 털어놨다. 그는 “분데스리가에서 스트라이커로 뛰며 동경하던 무대를 밟을 수 있을 것 같았지만, 합의 불발로 도전이 미뤄졌다. 실망스럽지만, 다시 기회를 기다리겠다”고 전했다. 이번 시즌 초반 공식전에서 이미 2골을 뽑아내며 팀과 팬들에게 자신의 가치를 분명히 보여줬다.

이적에 걸림돌로 작용한 메디컬 테스트와 이적료 문제 등 복합적 사유에 대해, 오현규는 “고교 이후 무릎에 문제가 생긴 적 없으며 셀틱, 헹크에서 정상적으로 활약했다”며 부상설을 분명히 부인했다. 현지에서도 그의 꾸준한 활약과 자기관리 능력이 재조명되고 있다.
다가올 미국, 멕시코 평가전 역시 오현규의 유럽 재도전 여부를 가를 중요한 무대가 될 전망이다. 오현규는 “어느 팀이든 원하는 선수가 되겠다”며 이적 좌절에도 자신감을 내비쳤고, 대표팀 합류에 대해서도 “태극마크를 자랑스럽게 여기며, 골로 보답하겠다”고 힘줘 말했다.
사업의 무거움을 감추지 않은 진중한 표정 뒤에는 오현규만의 꿈이 여전히 살아 숨 쉰다. 7일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에서의 미국전, 10일 테네시주 내슈빌에서의 멕시코전을 앞둔 대표팀 명단 속 오현규의 이름에 팬들의 기대감이 쏠리고 있다. 미국 원정 두 경기에서 보여줄 진가와 새 출발의 힘은 6월 7일과 10일, 축구팬들의 가슴에 잔잔한 여운을 남길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