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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난은 피하고 아첨은 적당히”…트럼프 설득법, 美 매체 11가지 전략 주목
정치

“비난은 피하고 아첨은 적당히”…트럼프 설득법, 美 매체 11가지 전략 주목

김서준 기자
입력

정치적 충돌의 중심에 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을 어떻게 설득할 수 있을지에 대해 미국 언론이 구체적인 전략을 제시해 외교가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이 닷새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트럼프 대통령을 상대한 세계 지도자와 경영진들이 전한 경험담이 다시 조명되고 있다.

 

미국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20일(현지시각) 트럼프 대통령을 설득하거나 견해를 바꾼 적 있는 각국 정상, 최고경영자(CEO), 내부 참모진의 조언을 토대로 11가지 설득 전략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악시오스가 소개한 첫 전략은 ‘입을 닫으라’는 것으로, 트럼프 본인이나 정책, 동맹을 비난하는 것은 반드시 피해야 한다는 점이 강조됐다. 매체는 “강경 보수 성향 트럼프 측근 인플루언서들이 트럼프에 대한 불충의 증거를 항상 찾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어 ‘다른 사람의 입을 막으라’는 전략도 소개됐다. 트럼프를 비난하는 주변인의 행동까지 자신이 책임져야 할 수 있으므로, 주변 관리에도 신경써야 한다는 설명이다. 또한 트럼프 대통령의 충동적인 언사에 즉각 과잉 반응하지 말고 기다려야 한다고도 조언했다. “트럼프가 말한 주장에 며칠, 심지어 몇 주 후 입장이 달라지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네 번째로는 트럼프 내부의 ‘두 영향력 영역’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한쪽은 마가(MAGA) 순수주의자가, 한쪽은 전통적 합리주의자의 목소리가 들리는 통로임을 인식해야 한다는 의미다. 마가에 밝은 참모를 곁에 두는 전략도 현실적인 조언으로 꼽혔다. 이 밖에도 ‘모든 것은 협상 가능하다’는 점, ‘트럼프는 시각적 효과를 중시하는 WWE나 리얼리티 TV 스타일이나 다름없다’는 점, 그리고 ‘적당히 아첨할 것’ 등 실용적 팁도 포함됐다.

 

특히 직접 대면하는 방식이 가장 큰 효과를 낸다는 증언도 더해졌다. 트럼프 대통령이 공식 석상이나 언론에서는 날카로운 언사를 쏟아내지만, 1대1 대면에서는 돌발 언행이 거의 없다는 설명이다. 또한 “거래가 끝났다고 안심하지 말 것”, “장기전 각오 필요”, “돈을 내라” 등 끝까지 긴장을 늦추지 않는 자세가 요구된다고도 했다.

 

정치권에서는 한미 정상회담을 앞두고 이번 ‘트럼프 설득법’이 실질 외교 전략으로 얼마나 반영될지 주목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결정이 예측 불가능한 측면이 있는 만큼, 한국 외교 참모진은 더욱 세심한 접근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향후 이재명 대통령의 첫 한미 정상회담에서 ‘트럼프 상대법’이 어떤 실질적 효과로 이어질지 외교가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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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트럼프#이재명#악시오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