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HA 소재 공동 개발”…CJ제일제당·코스맥스, 친환경 화장품 용기 시장 본격 진출
생분해성 바이오 소재인 PHA를 적용한 친환경 화장품 용기 개발이 추진되며 관련 업계 변화가 예상된다. 업계에 따르면 CJ제일제당과 코스맥스는 9월 16일 코스맥스 판교 사옥에서 업무협약을 맺고, 뷰티시장 내 지속 가능한 포장재 적용에 본격 나섰다. 글로벌 뷰티 브랜드 대형사와의 협업이 이뤄질 경우, 친환경 소재 확산이 빨라질 전망이다.
PHA(Polyhydroxyalkanoates)는 식물 성분을 섭취한 미생물이 축적하는 고분자 소재로, 산업 및 가정은 물론 토양과 바다에서도 분해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번 협약으로 CJ제일제당은 화장품 용기용 PHA 소재를 개발해 코스맥스에 공급하고, 코스맥스는 이를 바탕으로 다양한 친환경 용기와 포장재를 생산할 예정이다. 양사는 공동 마케팅과 박람회 출품을 통한 신제품 홍보도 강화할 계획이다.

CJ제일제당 관계자는 “글로벌 1위 ODM 업체인 코스맥스와 손잡고 뷰티 업계 전반에 PHA 적용을 확대하겠다”며 “지속 가능한 소재로 환경 부담 경감에 기여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화장품·생활소비재 업종 전반에 친환경 소재 개발이 경쟁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전망한다.
전문가들은 ESG 경영 및 규제 강화 기조 등으로 화장품 포장재의 친환경화가 산업 표준이 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한 소재공학 전문가는 “국내외 브랜드가 공급망 다변화와 친환경 전환을 동시에 추진하는 추세”라며 “PHA 등 신소재 시장의 성장 여력이 크다”고 밝혔다.
정부 차원에서도 플라스틱 쓰레기 저감 및 재활용 정책 강화가 논의되고 있다. 최근 산업부는 주요 기업과의 협의를 통해, 친환경 바이오 플라스틱 활용 확산을 중점 추진 과제로 삼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CJ제일제당은 2022년부터 PHA 상업 생산에 돌입해 ‘PHACT’ 브랜드로 시장에 진입했으며, 코스맥스는 글로벌 화장품 OEM·ODM 1위 기업으로 미국, 유럽 등 다양한 해외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다. 이번 협약이 산업 내 표준화 및 글로벌 친환경 소재 시장 확대로 이어질 수 있을지 주목된다.
향후 시장의 친환경 포장재 수요와 글로벌 ESG 규제 동향이 관련 업계 전략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