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m21 한국신기록”…박시훈, 남고부 포환던지기→역대 첫 20m 돌파
쉴 틈 없이 이어온 도전의 결과, 새 역사가 쓰였다. 여전히 포환을 움켜쥔 두 손은 꿈을 바라보고 있었다. 박시훈은 익산 하늘 아래서 20m를 넘어선 첫 번째 고교 선수가 됐다.
7일 전북 익산종합운동장에서 펼쳐진 백제왕도 익산 2025 전국육상경기대회 남자 고등부 포환던지기에서 박시훈(금오고)은 6㎏ 포환을 20m21까지 날리며 정상에 올랐다. 이는 국내 고등부 사상 최초 20m 돌파라는 대기록이었다. 한국 육상계에 뚜렷한 이정표를 새긴 순간이기도 하다.

시작부터 자신감이 물씬 묻어나는 박시훈의 모습은 장내 분위기를 단숨에 압도했다. 첫 시기부터 강한 임팩트로 관중의 시선을 끌었고, 꾸준한 안정감과 리듬을 바탕으로 경쟁자들과 점점 격차를 벌렸다. 2위를 기록한 이수환(전북체고)은 15m94에 머물면서, 두 선수의 기록 차는 4m27cm에 달했다.
박시훈은 단순한 우승을 넘어 자신의 벽을 또 한 번 뛰어넘었다. 지난달 22일 전국선수권에서 세웠던 19m81 기록을 불과 보름여 만에 40cm 더 끌어올렸다. 12번째 연령별 신기록까지 갈아치우며, 초등부·중등부·고등부 모두를 통틀어 자신의 성장 곡선을 입증했다.
경기 후 박시훈은 대한육상연맹을 통해 “처음으로 20m를 넘겨 기쁘다. 여기에 만족하지 않고 21m를 넘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라고 각오를 전했다. 현장 관중과 소셜미디어에서는 박시훈의 담대한 투지와 뚝심에 뜨거운 찬사가 터져 나왔다.
이날 남자 대학부 200m 결선에선 김정윤(한국체대)이 20초94로 우승했고, 남고부 200m는 김동진(대구체고)이 21초35의 기록으로 정상에 섰다. 다수 종목에서 새로운 얼굴들이 등장해 대회장의 분위기를 더욱 고조시켰다.
박시훈은 이번 신기록을 계기로 한층 더 성장한 모습을 보여주기 위해 훈련에 매진할 예정이다. 무대를 넘어서는 꿈을 향해 매번 한계를 돌파해왔던 그의 도전은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다. 한국 육상계는 박시훈의 남은 고교 시즌과 성인 무대 진출 과정에 깊은 관심을 드러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