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쇼핑” 원진아·강지용, 빈틈 사이 스며드는 돌발 행동→폐허 위에 선 아이들 긴장감 치솟다
쓸쓸하게 번진 불빛만큼이나 얼어붙은 공기가 감도는 폐건물, 원진아가 이끄는 다섯 아이들은 서로의 숨소리에까지 예민해진 채 생존의 벼랑 끝에 선 모습을 보였다. 드라마 ‘아이쇼핑’은 따뜻해야 할 성장의 시간 대신, 버려지듯 환불된 아이들이 맞닥뜨린 현실을 가감 없이 펼쳐간다. 무엇보다 일상의 작은 틈에서 번진 불신과 충격이 따스함 대신 짙은 그늘을 드리웠다.
김아현 역의 원진아가 외부 소식조차 닿지 않는 공간에서 오랜 침묵에 빠진 순간, 빈틈을 찾아 들어온 강지용의 돌발 행동이 모두의 균형을 흔들었다. 막내 최시우의 방황이 불러온 긴장에 주안, 소미, 석수까지 각자의 내면을 감추지 못한 채 한자리에 모였다. 폐허에서 흘러나온 서로의 슬픔과 두려움은, 뿌리 깊은 상처를 품은 아이들만의 서사를 진중하게 따라간다.

불법 입양이라는 구조적 비극의 그림자 아래 모인 아이들은 사소한 변화에도 예민하게 반응했다. 특히 ‘마음에 들지 않으면 무상 환불’이라는 냉혹한 현실을 온몸으로 겪으며, 버려진 날의 악몽을 이겨내려 몸부림치는 장면은 시청자에게 묵직한 감정의 파동을 일으켰다. 원진아의 깊어진 눈빛과 떨리는 손끝, 강지용의 눈물 어린 얼굴에 담긴 복잡다단한 감정선이 매 순간을 전율로 채웠다.
극의 첫 회부터 개개인의 상처와 대립, 예상치 못한 선택이 낳는 죄책감과 두려움이 맞물리면서, ‘아이쇼핑’은 지금껏 보지 못한 빈틈과 균열의 미스터리를 세밀하게 조명했다. 환불된 아이들이 꾸려가는 은신처는 또 다른 전장으로 변했고, 시우의 합류와 예기치 못한 행동은 무너질 듯한 일상에 운명적 질문을 던졌다.
여름밤을 가르듯 강렬하게 치닫는 엔딩과 뒤바뀐 운명 앞에서, 시청자들은 생존과 복수를 건 어두운 여정에 본격적으로 빠져들 수밖에 없었다. ENA 새 월화드라마 ‘아이쇼핑’은 오늘 밤 10시 첫 방송되며, 티빙(TVING)에서도 OTT 단독으로 동시에 만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