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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마귀: 살인자의 외출” 장동윤, 내면의 폭풍 연기→장르 도약의 문 열린 순간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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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한 미소 뒤편, 차갑고 단단한 결의가 스치는 순간 평범한 일상이 완전히 달라진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에서 장동윤은 형사이자 어머니의 아들 차수열로 분해 한 인물의 복잡한 내면을 오롯이 그려냈다. 등장과 동시에 압도적인 존재감을 발산한 그는 사건을 향해 날카롭게 파고들며 캐릭터의 이중적인 삶을 절묘하게 소화했다.

 

차수열은 현장의 중심을 꿰뚫는 직관으로 사건의 실타래를 풀어나갔다. 수사팀과의 치밀한 공조, 프로파일러 못지않은 집념은 극을 이끄는 원동력이었다. 그러나 정이신과의 대립 구도에서는 단호한 수사관과 외로운 아들의 감정이 부딪히며 서사가 한층 깊어졌다. 엄마를 향한 원망과 기대, 그리고 책임감이 서로 엇갈리며, 장동윤은 감정의 진폭을 머뭇거림 없이 소화했다.

“이중의 굴레, 감정의 폭발”…장동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서 다층적 내면 연기→새 가능성 각인 / SBS
“이중의 굴레, 감정의 폭발”…장동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서 다층적 내면 연기→새 가능성 각인 / SBS

특히 인질극의 결정적 장면에 이르자, 억눌렸던 분노가 폭발하며 갈등이 극한에 달했다. 차수열은 끝내 냉철한 해결사의 모습으로 사건을 수습했고, 가족을 향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며 몰입감 높은 엔딩을 완성했다. 장동윤은 수사관과 피해자의 아들, 두 얼굴 사이를 경계 없이 넘나들었다. 차가운 이성과 뜨거운 감정 사이, 혼란과 용서를 동시에 담아내며 시청자들의 심장에 잔잔한 파동을 남겼다.

 

드라마의 후반부에서 장동윤은 기존의 이미지를 뛰어넘는 연기 변주를 선보였다. 세련된 형사의 권위, 인간적인 약점, 가족과의 충돌, 그 어느 지점에서도 흔들림 없는 내면 연기로 극적 긴장감을 이끌었다. 청춘물과 로맨스에서 쌓아온 착한 얼굴 위, 이제 장르물의 색다른 스펙트럼으로 깊은 여운을 남기며 거침없이 성장했다는 평이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을 통해 장동윤은 자신만의 경계 없는 연기폭을 다시 증명했다. 복잡한 감정선과 다층적 캐릭터 해석, 오랜 시간 쌓아올린 자신의 또 다른 가능성을 보여주며 한계 없는 성장 서사를 썼다. ‘사마귀: 살인자의 외출’은 SBS 금토드라마로 매회 새로운 장동윤의 얼굴을 스크린 너머 시청자에게 선사한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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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동윤#사마귀살인자의외출#고현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