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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영정사진 앞 붉어진 눈동자”…아버지와의 담담한 이별→스튜디오 울음 터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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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 영정사진 앞 붉어진 눈동자”…아버지와의 담담한 이별→스튜디오 울음 터졌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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밝은 미소와 함께 촬영장을 가득 채우던 박서진의 목소리 뒤엔, 가족이 맞이한 예상치 못한 이별의 그림자가 조용히 물들었다. KBS 2TV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에서 평소와 달리 깊은 울림을 안긴 그 순간, 박서진은 아버지의 영정사진 앞에서 참았던 눈물을 터뜨리며 진심을 고백했다. 화기애애하게 삼부자 가족사진을 남기던 분위기는, 아버지가 양복을 차려입고 영정사진 촬영에 나서면서 마치 삶과 죽음, 사랑과 이별이 교차하는 묵직한 현실 앞에 섰다.

 

아버지는 사진사 앞에서 “행복할 때, 더 아프기 전에”라는 소박하고도 담담한 뜻을 밝혔다. 과거 직접 경험한 가족의 이별에서, 미리 남긴 사진 한 장이 없던 아쉬움을 이야기하며, 이번만큼은 건강한 모습으로 후대를 위해 남겨두고 싶다는 소망을 드러냈다. 박서진은 인터뷰를 통해 형제들을 급하게 떠나보냈던 기억을 떠올리며, 아버지의 생전 온기가 담긴 사진을 얻게 됐다는 점에서 벅찬 감정을 표했다.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KBS 2TV 예능 ‘살림하는 남자들’

쉽지 않은 대화와 준비였지만 아버지의 조근조근한 설명 끝에 가족들은 영정사진이라는 통과의례를 다시 바라보게 됐다. 슬픔이 깃든 카메라 셔터 소리마저 ‘남아있는 사람을 위한 인생의 한 페이지’로 다가왔다. 스튜디오 역시 숙연해졌고, MC 은지원은 “준비 없는 이별엔 정리의 시간은 꼭 필요하다”는 말로 깊은 울음을 보탰다.

 

특히 박서진 가족은 이미 두 형제를 49일 차이로 떠나보낸 아픈 경험이 있었기에, 준비되지 않았던 이별보다 남은 사진이 얼마나 귀한지 절감한다는 고백이 더 크게 다가왔다. 박서진은 “아픈 모습이 아니라 건강하고 행복할 때, 기억될 수 있어서 다행”이라며, 아버지와 나눈 시간을 가슴에 새겼다. 사진 너머로 전해진 박서진의 다짐은 ‘있을 때 잘 해야겠다’는 후회의 반성과 가족의 의미를 더 깊게 일깨웠다.

 

1995년생 박서진은 2013년 ‘꿈’으로 정식 데뷔 이후 ‘나는 트로트 가수다’, ‘화요일은 밤이 좋아’ 등에서 활약하며 무대 위와 무대 밖 모두에서 자신의 가족사를 솔직하게 밝혀온 바 있다. 이번 방송에서도 그는 남다른 효심과 무게감 있는 진심을 단란한 일상에 녹여 시청자와 새로운 감정선을 공유했다.

 

박서진 가족이 담담하게 맞이한 이별 준비 과정은 현시대 가족들에게 남은 시간의 소중함을 일깨우고, 서로의 인생에 어떤 흔적을 남길지 생각하게 한다. 여운 짙은 이 이야기는 오랜 시간 시청자들 곁을 머무를 듯하다. 

 

한편, 박서진과 가족의 이야기를 담은 ‘살림하는 남자들 시즌2’는 다채로운 일상과 가슴 깊은 메시지를 함께 전하며 매주 방송되고 있다.

이도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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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서진#살림하는남자들#가족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