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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내홍, 김용태–구주류 불신 촉발”...의총 무산→갈등의 불씨 확산
정치

“국민의힘 내홍, 김용태–구주류 불신 촉발”...의총 무산→갈등의 불씨 확산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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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이 6·3 대선 패배 이후 당의 진로를 두고 계파 간 갈등이 극한으로 치닫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가 예정된 의원총회를 전격 취소하며 당내 긴장감은 한층 짙어졌으며, 김용태 비상대책위원장과 친한동훈계 의원들은 집단적으로 반발하는 등 내홍의 불씨가 더욱 커지고 있다. 당무감사 착수와 임기 연장 문제까지 맞물리며 당 안팎의 관심과 불안이 교차하고 있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오전 한 목소리로 “이재명 대통령의 재판 연기와 관련해 당의 메시지에 집중하기 위해 의총을 취소한다”고 밝혔으나, 김용태 위원장은 “의총에서조차 개혁안 논의가 막히는 현실이 참으로 안타깝다”고 비판했다. 이러한 입장 차는 당 내 각 계파의 갈등을 적나라하게 드러낸다. 친한동훈계 김소희 의원 역시 “의원총회는 당내 갈등의 자리가 아닌, 집단지성이 발휘되는 시간”이라고 강조하며 의총 개최를 촉구했다.

국민의힘 내홍, 김용태–구주류 불신 촉발...의총 무산→갈등의 불씨 확산
국민의힘 내홍, 김용태–구주류 불신 촉발...의총 무산→갈등의 불씨 확산

이날 또 다른 쟁점은 김용태 위원장의 ‘대선후보 교체 논란’에 대한 당무감사 개시이다. 김 위원장은 “저부터 감사를 받겠다”며 개혁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과거 권영세 비상대책위원장이 주도했던 후보 교체 등 과정을 겨냥한 감사를 놓고, 구주류 의원들은 감사 대상의 정당성과 공정성에 의문을 표한다. 권성동 원내대표는 “난 잘못한 게 없다. 상식이 있다면 바로 판단할 것”이라며 자신감 넘치는 태도를 보였고, 구주류 의원들은 감사위원장의 임명 경위까지 문제 삼으며 불편함을 감추지 못했다.

 

더불어 임기 연장 논의도 새로운 갈등의 무대가 되고 있다. 재선 의원 일부는 “8월 말 전당대회까지 김용태 위원장의 임기를 연장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으나, 구주류를 중심으로 한 의원들은 원내대표 체제 전환을 주장하며 연장 불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다. 박형수 원내수석부대표는 “30일 임기가 끝나면 신임 원내대표가 대표 권한대행을 한다”며 원론적 입장을 고수했고, 김희정 의원 역시 조기 전당대회 필요성을 역설했다.

 

당의 미래와 개혁 논의는 난기류 속에서 뚜렷한 해답 없이 표류하고 있다. 김용태 위원장은 “의원들의 다양한 의견을 좁혀갈 논의의 장이 꼭 필요하다”며 대화와 협의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한다. 국민의힘은 16일 예정된 새 원내대표 선출 이후에도 계파 간 갈등 봉합과 당 개혁안을 둘러싼 논란이 이어질 전망이다.

정하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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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김용태#권성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