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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초대 총리 향한 전략 복귀”…더불어민주당·이재명 정부 권력 중심→정치판 격동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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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 초대 총리 향한 전략 복귀”…더불어민주당·이재명 정부 권력 중심→정치판 격동 신호탄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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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른 여름 햇살이 서울을 비추는 오후,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수석최고위원이 마침내 이재명 정부의 초대 국무총리로 지명됐다. 냉혹한 정치의 바다에서 무수한 거센 파도에 휘둘렸던 그가, 긴 세월을 돌아 내각의 1인자라는 정점에 올랐다. 이 선택이 환영인지 우려인지, 사회 전반에 파장은 잔잔하지만 묵직하게 번지고 있다.

 

김민석의 이름은 곧 전략의 상징이었다. 1980년대 서울대학교 운동권 리더, 미국문화원 점거로 인한 철창 속 시절, 그리고 김대중 곁을 지켰던 젊은 야당인의 초상. 만 스물네 살, 영등포구 을에서 국민의 선택을 받은 최연소 국회의원. 그러나 정치의 뿌리는 질곡에 닿아 있었다. 노무현 대통령과의 갈등 끝에 떠났던 대선 캠프 이적, 이어진 선거 패배와 법정 공방. 그의 이력은 분열과 다시 쓰기의 연속이었다.

“민주당 전략 브레인, 내각의 1인자 되다”…김민석,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지명→정치 인생 새 전환점 [프로필] / 연합뉴스
“민주당 전략 브레인, 내각의 1인자 되다”…김민석, 이재명 정부 초대 국무총리 지명→정치 인생 새 전환점 [프로필] / 연합뉴스

18년 만의 화려한 복귀는 우연이 아니었다. 유학, 창당, 긴 권토중래의 시간 동안 김민석은 스스로를 더욱 예리하게 벼렸다. 2020년 국회 재입성, 민주당 정책위의장과 선대위 종합상황실장 등 각종 주요 전략 자리를 꿰차며 당내 브레인으로 거듭났다. 2024년 수석최고위원 선출로 정점에 오른 그는 이재명 대표와의 동행 아래 국정 전략의 설계자가 됐다.

 

특히 윤석열 정부와의 대결 국면, 계엄 가능성 경고 및 당내 위기대응 이슈는 그를 강렬히 각인시켰다. 정보사령부 군무원 기밀 유출과 대통령비서실 이전 논란, 화제성 넘는 직설 언설은 찬반을 떠나 존재감만큼은 압도적이었다. 김민석과 이재명, 두 축의 결합은 단순한 인선이 아니라 세대와 계파, 당의 미래 구도까지도 크게 흔드는 사건으로 읽힌다.

 

이번 총리 지명 배경에는 뛰어난 정책 조율 능력, 젊은 세대와의 소통력, 그리고 계파를 초월한 융합 리더십이 작동한 것으로 풀이된다. 더불어민주당 과반 구도 속에서 인사청문회와 국회 임명 동의 절차는 무리 없을 것으로 관측되지만, 지역구 기반을 둔 4선 의원으로서 앞으로의 정치적 행보는 또 한 번 정치권의 중대한 변수로 남는다. 총리직 수행과 의원직 병행 혹은 보궐선거를 통한 교체 등 다양한 가능성 역시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다.

 

1970~80년대 민주화 운동의 푸른 부채가, 어느덧 국가 행정의 최정점에 닿았다. 김민석 지명자는 이제 개인의 역사를 넘어 한국 정치의 큰 흐름을 새로이 그릴 주역이 됐다. 민주당은 조속히 인사청문회 절차를 거쳐, 이재명 정부의 첫 내각 구성을 본격화한다는 방침이다. 세대를 관통한 그의 귀환이 더불어민주당과 대한민국 정치에 어떠한 물결을 남길지, 전국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점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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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민석#이재명#더불어민주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