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바이오

“AI로 업무 효율 60%↑”…SK텔레콤, 그룹 전사 에이닷 비즈 도입 확산

박선호 기자
입력

SK텔레콤이 개발한 업무용 AI 에이전트 ‘에이닷 비즈’가 기업 생산성 혁신에 불을 붙이고 있다. 일상적 사무부터 전문 영역까지 포괄하는 솔루션으로, 연말까지 SK그룹 25개 계열사 전체 8만여 명 직원에게 적용된다는 계획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도입 확대를 ‘AI 업무자동화 경쟁의 분수령’으로 보고 있다.

 

에이닷 비즈는 SK텔레콤과 SK AX가 공동으로 개발한 기업용 인공지능 솔루션이다. 문서 검색, 일정 관리, 회의록 작성 등 반복적이고 표준화된 업무를 AI가 대신 처리한다. 특히 채팅창에서 자연어로 지시하면, 필요한 정보를 찾아주거나 회의실 예약·공지 등 실질적 실행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한다. 직접 데이터 연동 및 사내 보안 환경 구축과정 없이, 일반 직원도 ‘에이전트 빌더’ 기능을 활용해 자신만의 맞춤형 AI 업무 도우미를 손쉽게 만들 수 있다. 제작된 에이전트는 ‘에이전트 스토어’에서 사내 직원 전체에 빠르게 배포 가능하다.

올해 상반기 비공개 베타테스트에서 SK텔레콤과 SK AX 임직원들은 반복 업무 시간이 회의록 작성 60%, 보고서 작성 40% 가까이 줄었다. 대규모 그룹사가 근로자 및 IT 지식 수준에 상관없이 AI 활용 저변을 넓힐 수 있음을 입증한 셈이다. 기존 RPA(로보틱 프로세스 자동화)와 달리, 자연어 인터페이스와 자율형 업무 실행이 결합돼 있다는 점이 차별화 포인트로 꼽힌다.

 

특히 이번 도입은 SK 그룹 계열사별 산업 환경을 고려해 맞춤형 품질 개선과 안정성 검증이 병행된다. 통신, 화학, 반도체, 바이오 등 각 사업부에는 SK텔레콤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에이닷엑스’와 SK AX의 산업 특화 AI 기술이 더해져, 정보 유출 위험을 최소화하는 내부 보안 체계를 구축했다. 글로벌 시장에서는 이미 구글 워크스페이스, 마이크로소프트 365 Copilot 등 업무용 생성형 AI 도입이 확산 중이나, 국내 대기업 그룹 단위의 전사 확산은 이번이 첫 시도다.

 

향후 정보보호, AI 업무 내 개인정보 처리, 산업별 특화 모델 도입 등과 관련된 규제 및 윤리 검토도 수반된다. SK텔레콤은 연구개발 단계에서부터 사내 데이터 보안 점검 및 인공지능 거버넌스 기준을 적용해왔다고 밝혔다.

 

업계 전문가들은 “AI와 업무자동화 결합이 대량 적용되는 첫 사례로, 향후 국내외 주요 그룹사로의 파급도 클 것”이라고 평가한다. 권범준 SK텔레콤 AI 워크 사업본부장은 “일상적 업무 부담이 줄어든 만큼, 창의적 과업에 집중할 수 있는 환경 조성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그룹 단위 업무 AI 도입 모델이 실제 실무 효율과 혁신으로 이어질지 주목하고 있다. 기술 진화 수준만큼이나, 산업 현장 적응과 내부 규정 정립이 새로운 성장의 조건이 되고 있다.

박선호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sk텔레콤#에이닷비즈#sk그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