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영장 눈병 경보”…아데노바이러스, 여름철 결막염 환자 급증
여름 휴가철이 본격화하면서 전염성 결막염, 일명 ‘눈병’의 확산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영장, 물놀이 시설, 캠핑장 등 다중이용시설에서 감염 사례가 꾸준히 보고돼 부모와 보호자, 학생들 모두에게 경각심이 요구된다. 업계와 의료계는 ‘아데노바이러스’ 등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대표 원인으로, 전염력이 워낙 강해 집단생활 및 가족 단위에서 순식간에 확산될 가능성을 경고했다.
14일 의료 전문가들은 바이러스성 결막염이 일으키는 충혈, 눈곱, 통증 등 증상이 일반 감기처럼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오염된 손, 수건, 세면도구 등으로 인한 접촉이 주된 경로이므로 어릴수록 감염률이 높아 학부모의 각별한 주의와 위생 관리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증상이 의심되면 지체 없이 전문의 상담을 받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고온다습한 여름철은 바이러스의 전파가 용이하며, 휴가철 단체활동과 수영장 이용 증가가 감염 확산에 직접적 영향을 미친다. 수영장 내에서는 물 자체보다는 직접 눈을 만지거나 오염된 손을 얼굴에 접촉할 때 감염이 발생한다는 점에서 개인 위생의 중요성이 크다. 아데노바이러스에 의한 결막염은 평균 5~7일, 최대 14일의 잠복기를 거쳐 증상이 발현되고, 이 기간 중에도 전염성이 높다. 엔테로바이러스가 유발하는 이른바 ‘수영장 눈병’은 잠복기가 더 짧아 1~2일 내 임상 증상이 빠르게 나타나 소화기 증상까지 동반할 수 있다.
결막염 환자는 갑작스러운 충혈, 눈곱, 이물감, 눈물 증가 등으로 일상에 불편을 겪으며, 주로 한쪽 눈에 시작해 2~3일 사이 반대쪽 눈으로 번지는 양상을 보인다. 아데노바이러스 감염 시 인후통, 미열, 귀 앞 림프절 비대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될 수 있어 조기 진단이 중요하다. 특히 유소아 집단은 집단 감염 위험이 커 공동생활을 할수록 주의해야 하며, 감염 이후에는 외출 자제와 개인 위생도 철저히 지켜야 전파를 막을 수 있다.
감염 경로의 핵심은 ‘손’이다. 바이러스는 환경 저항성이 높아 오염된 물건 및 손을 통해 순식간에 확산되는 만큼 흐르는 물에 비누로 30초 이상 손을 씻고, 눈을 만질 땐 청결한 도구를 사용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예방법이다. 콘택트렌즈 착용 전후와 같은 접촉 행위엔 손 위생이 필수다. 김우진 고려대학교 구로병원 안과 교수는 “수건, 화장품 등을 가족끼리 나눠쓰는 습관이 감염의 시작이 될 수 있다. 전염성 결막염은 치료 옵션이 한정적이라, 무엇보다 손 위생이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했다.
업계와 의료계는 여름 결막염 유행이 실생활과 산업 영역 모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분석한다. 향후 공공 위생 캠페인 강화, 집단시설 내 예방 교육, 위생용품 산업의 수요 증대 등이 연계될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전염 고리 차단을 위해 개인 위생 수칙에 대한 대중적 인식 전환이 필요하다”며 “산업계는 이번 바이러스 감염 이슈가 공중 보건 및 교육현장, 위생산업에 미칠 장기적 파장에 주목하고 있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이번 기술이 실제 시장에 안착할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