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년 500메가와트 간다”…KT클라우드, AI 데이터센터 선점전 가속
KT클라우드가 AI 데이터센터 시장 선점을 위해 2030년까지 500메가와트(㎽)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확보하겠다고 공식 선언했다. 전국 최대 데이터센터 운영 기업인 KT클라우드는 기존 목표(320㎽)를 약 60% 상향 조정한 대규모 투자 계획을 내놓으며, AI 인프라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업계는 이번 행보를 ‘탈전통 데이터센터 구조 혁신과 AI 연산 최적화’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한다.
KT클라우드는 5월 5일 서울 가산디지털단지에서 ‘가산 AI 데이터센터’ 개소식을 열고, 신설 센터를 포함해 전국 15개 데이터센터를 공식 운영하게 됐다고 밝혔다. 가산 AI 데이터센터는 국내 최초의 상업용 액체 냉각(리퀴드 쿨링) 시스템을 적용한 대형 시설이다. 연면적 1만1046평, 지하 5층·지상 10층의 대형 구조에 40㎽ 수전 용량과 26㎽의 IT 장비 전력을 갖췄다. 특히, GPU 서버에서 발생하는 고열을 효율적으로 제어하기 위해 액체 냉각 기술을 채택, 공랭식 대비 냉각 효율이 월등히 높아 초고집적 AI 클러스터 환경에 적합하다는 평가다.

기존 데이터센터 설계와 달리, KT클라우드는 AI 모델 학습·추론에 최적화된 고밀도 존, 이중화된 전력 및 통신망, 수도권 내 8개 센터와 연동하는 100기가(G)급 네트워크 등 초고속·초연결 아키텍처를 도입했다. 데이터센터 전력 공급의 이중화와 입체적인 연동 서비스는 대규모 AI 트레이닝 및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에 필수적인 기반 시설로 꼽힌다.
KT클라우드는 2027년까지 매년 60~100㎽ 규모의 데이터센터를 순차 신규 오픈하고, 안산·상암 등 수도권 핵심 부지에서 전력 수급과 실증 프로젝트를 병행한다는 구상이다. 최지웅 대표는 “AI 인프라 전환에 맞는 기술 중심 데이터센터가 시장 주도권의 기준이 될 것”이라며, “냉각·전력 효율화 등 기술혁신 분야의 실증 경험이 경쟁력의 핵심이 된다”고 강조했다.
글로벌 시장에서 AI에 최적화한 데이터센터 건설은 구글,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등도 대규모 투자와 특화 기술 경쟁을 본격화하고 있다. 미국과 유럽은 기후 변화와 에너지 규제를 고려해 액체 냉각·친환경 전력 시스템을 앞다퉈 도입 중이다. 국내에서는 KT클라우드가 상업용 액체 냉각 시스템 실증에 가장 앞선 사례로, 로컬 IDC 업체와의 기술 격차를 확대하는 모양새다.
데이터센터 산업은 최근 전력 인프라 규제, 환경 부담, 안정성 확보 등 정책 변수에 의해 성장 속도가 좌우되는 상황이다. 액체 냉각 데이터센터는 탄소 배출 저감과 고출력 서버 밀집에 따른 전력 부담 완화 측면에서 관련 당국의 기준 강화 움직임에 대응하는 전략으로 해석된다. 정부와 에너지공단 등도 대형 데이터센터 단지 조성, 친환경 명시제 도입 논의를 진행 중이다.
전문가들은 “AI 연산에 적합한 실증형 데이터센터가 국내 대기업과 클라우드 진영의 핵심 인프라로 자리 잡고 있다”며 “향후 AI 서비스 확장과 친환경 정책 기조에 따라 500㎽급 역량 확보가 산업 전반의 전환점이 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한다.
산업계는 KT클라우드의 신기술 중심 데이터센터 전략이 실제 시장에서 효율성과 차별화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지 주목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