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 엔트리 은퇴식”…김강민, SSG 소속 마지막 출장→팬들 울린 작별 세리머니
잔잔한 함성과 함께 외야 중앙에 걸어 나서는 김강민의 모습에, 인천 SSG랜더스필드는 묵직한 여운에 잠겼다. 은퇴식임을 알면서도, 오랜 시간 팀을 위해 달려온 그의 마지막 출전이기에 팬들은 자연스럽게 기립박수를 보냈다. 김강민이 유니폼을 벗는 순간, 스포츠가 주는 감동의 끝자락이 펼쳐졌다.
2025년 6월 2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서 열린 KBO리그 SSG 랜더스와 한화 이글스의 경기는 단지 시즌 경기 그 이상이었다. SSG의 베테랑 외야수 김강민이 특별 엔트리로 등록돼 구단의 유니폼을 입고 마지막 그라운드를 밟는 순간, 구장은 한참 동안 숙연한 박수에 휩싸였다.

이숭용 SSG 감독은 선발 라인업 1번 중견수 자리에 김강민을 배치했다. 경기 개시와 동시에 1번 타자, 중견수로 이름을 올린 김강민은, 타석 출전 또는 수비 이후 곧장 동료에게 자리를 내줬다. 그가 더그아웃을 향해 걸어가는 짧은 시간이었지만, 선수와 팬, 구단 모두가 오랜 시간의 헌신과 열정을 떠올리며 그 순간을 지켜봤다.
KBO가 2021년부터 은퇴식 특별 엔트리 제도를 마련한 이래, 김강민은 역대 8번째, 해당 방식으로는 7번째로 이름을 올렸다. 앞서 김태균, 박용택, 나지완, 오재원 등도 이 특별 엔트리 제도로 공식 은퇴 경기를 치른 바 있으며, 은퇴 선수 예우와 상징성의 본보기로 남았다.
23년 동안 SSG 외야를 지키며 1천961경기 출장, 타율 0.273, 1천487안타, 139홈런, 681타점, 810득점, 209도루까지 쌓아 온 김강민의 야구 인생은 팀 역사와 깊이 맞닿아 있었다. 2023년 시즌 종료 후 한화로 이적해 2024시즌 41경기를 남긴 그에게, 구단과 KBO는 마지막 공식기록을 SSG 소속 선수로서 완결할 수 있도록 배려했다.
경기 후 이숭용 감독은 “김강민이 보여준 야구에 대한 헌신과 팀 사랑을 SSG 모두가 오래 간직할 것”이라며 진한 감사를 전했다. 팬들 역시 공식 SNS 등을 통해 “마지막까지 SSG 유니폼을 입어준 김강민에게 아낌없는 고마움과 감동을 보낸다”며 작별의 아쉬움을 드러냈다.
은퇴 선수 예우의 새 모델이 된 이번 은퇴 경기는, 김강민 개인의 역사이자 KBO리그 전통으로 새겨졌다. 한여름 그라운드에서 쏟아진 기립박수와 팀 동료들의 격려, 그리고 팬들의 따뜻한 시선은 은은한 여운을 남겼다. SSG는 이날 은퇴식과 함께 순위 싸움의 후반 전략에 집중할 예정이며, 다음 홈 경기는 6월 29일 인천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