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한 폭염 뚫고”…KBO, 클리닝 타임 연장→선수·관중 보호 총력
뜨겁게 달아오른 여름, 프로야구장이 더위 속에서도 경기를 계속할 수 있었던 건 그 어떤 경기력보다 우선된 안전의식 덕분이었다. 역대급 폭염이 예고된 7월을 맞아 KBO가 내놓은 변화는 기대와 우려가 뒤섞이는 긴장감으로 경기장 전역을 감쌌다. 선수의 안전, 팬의 안위가 무엇보다 우선순위임을 모두가 다시금 확인한 하루였다.
KBO는 8일, 전국을 강타한 폭염 경보 상황에 발맞춰 각 구장별로 기존 4분이었던 클리닝 타임을 최대 10분까지 연장하기로 결정했다. 클리닝 타임 연장은 열기를 식혀줄 한줄기 숨통이 됐다. 현장에서는 냉방기기와 음료 비치가 즉시 강화됐고, 각 구단에도 온열 질환 예방을 위한 구체적 지침이 전달됐다.

관중 역시 보호 장치가 늘어났다. 구장 전광판을 통해 폭염 대처법이 안내됐고, 의료 인력과 현장 안내요원이 증원됐다. 쿨링 용품 및 긴급 물품, 쉼터 위치까지 세심하게 준비된 경기장은 무더위를 피해 온 팬들에게 또 다른 안도감을 줬다. 전력 사용과 임시 설비 점검은 물론, 쉼터와 응급 대피 방안도 현장에서 면밀히 운영됐다.
경기 시간표에도 변화가 닥쳤다. 9월 1일부터 14일까지의 일요일과 공휴일 경기는 오후 5시로 조정됐다. 이 기간에는 더블헤더와 서스펜디드 경기가 모두 중단된다. 이어 퓨처스리그는 올스타 브레이크 이후 11회까지만 연장전이 허용돼 선수들의 부담을 줄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KBO는 “기후 변화가 빠르게 진행되는 만큼, 모든 구성원의 현장 안전 확보는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실제로 각 구단과의 유기적 소통이 강화됐으며, 추가적인 대책 마련 역시 예고됐다. 팬들은 변화의 현장을 체감하며 무더운 여름에도 야구장의 심장을 뜨겁게 채웠다.
결국 달아오른 구장엔 수분과 응원의 파도가 넘실거렸다. 경기는 달라졌지만, 선수와 팬을 지키는 마음은 변하지 않았다. KBO의 이번 조정책은 남은 시즌 내내 지표가 될 전망이다. 한편 세부 운영 지침과 경기일정 관련 추가 안내는 9월 이후에도 지속적으로 적용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