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점 11리바운드 전설”…김단비, 우리은행 박신자컵 첫 승→BNK에 66-55 승리
부산 사직체육관을 가득 메운 긴장감 속에서 아산 우리은행이 2025 박신자컵 조별리그 첫날부터 강한 서두를 알렸다. 경기 내내 치열하게 맞섰던 BNK와의 한판 승부, 마지막 쿼터 김단비의 과감한 돌파와 김예진의 결정적 3점포가 승부의 흐름을 단호히 우리은행 쪽으로 가져왔다. 초조한 벤치의 눈빛을 잠시 스친 뒤, 우리은행 선수단에는 다가올 시즌을 기대케 하는 뚜렷한 희망이 번졌다. 김단비의 더블더블, 그리고 에이스의 진가는 박신자컵 첫 승이라는 결과로 완성됐다.
이번 박신자컵 여자프로농구 조별리그 A조 경기에서 우리은행은 BNK를 66-55로 꺾었다. 최근 정규리그 챔피언결정전에서 상대에게 3연패 아픔을 당했던 우리은행은, 산뜻한 출발로 시즌 분위기 반전을 위한 디딤돌을 놓았다. 경기 초반 우리은행은 강한 집중력으로 점수차를 벌렸고, BNK는 전반까지 17-30으로 밀린 채 고전했다. 3쿼터 BNK의 추격에도 불구하고 김단비의 돌파 레이업과 유승희의 3점포 등으로 우리은행이 흐름을 되살렸다.

무엇보다 경기 종료 1분 50초 전, 김예진의 추가 3점슛이 터지자 점수 차가 13점까지 벌어졌고, 관중들 사이에서는 환호가 쏟아졌다. 우리은행은 김단비가 12점 11리바운드로 더블더블을 달성하며 주장다운 무게감을 보였다. 이명관이 12점 9리바운드, 새롭게 팀에 합류한 일본인 포워드 세키 나나미가 7점 8리바운드로 힘을 실었다. BNK는 김소니아의 10점 7리바운드 활약에도 불구하고 마지막 한 방이 부족했다.
한편 같은 날 열린 B조 경기에서 신한은행은 일본 W리그 준우승팀 덴소에 51-96으로 완패했다. 신한은행은 1쿼터 벌어진 점수 차를 좁히지 못한 채, 일본인 선수 미마 루이가 16점 6리바운드로 고군분투했으나 덴소의 실라가 19점 12리바운드로 경기의 흐름을 압도했다. 이번 박신자컵 초반 한국팀들은 일본팀 등 외국팀과 맞대결에서 연패를 기록하며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경기 후 박신자컵 현장에는 한동안 선수단의 굳은 각오와 팬들의 아쉬움이 교차했다. 강한 몸싸움, 손끝에서 빚어진 결정적 순간, 그리고 박수를 보내는 관중까지, 스포츠가 가진 힘은 또 한 번 증명됐다. 우리은행이 이어질 조별리그에서 어떤 변화를 보여줄지, BNK가 연패를 끊을 수 있을지 팬들의 기대가 모이고 있다. 박신자컵 여자프로농구 대회는 9월 초까지 부산 사직체육관에서 계속 되며, 특별한 여운과 의미를 남기는 순간들은 현장에서 이어질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