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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보이즈 스며드는 순간”…BTS 넘은 가상돌→글로벌 케이팝 경계 와르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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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보이즈 스며드는 순간”…BTS 넘은 가상돌→글로벌 케이팝 경계 와르르

김서준 기자
입력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헌터스’에 등장하는 가상 남자아이돌 사자보이즈가 방탄소년단 이후 또 한 번 K-POP 신화의 주인공으로 떠올랐다. 실제 아이돌이 아님에도 사자보이즈가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Top10에 이름을 올리자, 글로벌 팬덤의 경계마저 허물어지는 묘한 파장이 번졌다.

 

Pop Core에 따르면 사자보이즈와 방탄소년단은 미국 스포티파이 차트 Top10에 오른 유일한 K-POP 보이그룹이다. 사자보이즈가 부른 OST ‘Your Idol’은 하루만에 91만 회 이상 스트리밍을 거듭하며 차트 6위라는 성적을 기록했다. 같은 작품에 등장하는 걸그룹 헌트릭스 또한 ‘Golden’으로 8위에 올라 가상 걸그룹의 존재감을 더했다.

사자보이즈가 BTS에 이어 US 스포티파이 탑10 진입에 성공했다.(출처: 팝 코어 SNS 캡처)
사자보이즈가 BTS에 이어 US 스포티파이 탑10 진입에 성공했다.(출처: 팝 코어 SNS 캡처)

일부에선 “실존하지 않는 캐릭터의 OST가 K-POP 메인스트림에 오를 수 있느냐”는 의문이 쏟아졌지만, 한국 작곡가와 프로듀서의 실제 참여, K-POP 특유의 댄스와 음악 문법이 그대로 녹아든 점 등이 정통성을 뒷받침했다. 덕분에 “BTS 다음이 사자보이즈라니”라는 반응부터 “이제는 현실과 가상 아이돌의 경계도 의미 없다”는 팬들의 목소리가 힘을 얻었다.

 

특히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무대 위에선 아이돌, 무대 아래선 악령 헌터로 살아가는 걸그룹의 이중생활을 중심에 두고 있다. 음악, 전투, 서사가 교차하는 세계관 속에서 가상 아티스트들이 현실 못지않은 활약을 펼치자 팬심 또한 뜨겁게 달아올랐다. SNS에는 사자보이즈 직캠을 기다리는 글, 헌트릭스 실물 포토카드를 원한다는 유저들까지 등장하며 온라인 팬덤 문화의 새로운 무드를 형성했다.

 

반면 “실존하지 않는 그룹이 케이팝 대표가 된다는 게 이상하다”거나 현실 아이돌과의 위화감을 토로하는 목소리도 있었다. 논란과 농담, 반론이 뒤섞인 와중에도 애니메이션 OST들은 미국 현지 차트 상위권을 점령하며 K-POP의 경계를 새롭게 재정의했다. “사람들에게 악령이 나쁘다는 걸 알려야 한다”, “팬들끼리 제사라도 지내자”는 댓글은 그 변화의 한복판 벌어진 팬심의 유쾌한 반격이었다.

 

사자보이즈와 헌트릭스가 만들어낸 이번 돌풍은 단순한 음원 성과를 넘어, 애니메이션과 K-POP 장르의 융합이 어떻게 새로운 감정과 이야기를 탄생시키는지 보여주는 기념비가 되고 있다. 케이팝 데몬헌터스의 흥행 이후, 음악과 콘텐츠의 벽을 깨는 색다른 시도가 어디까지 이어질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케이팝 데몬헌터스’는 넷플릭스 등을 통해 계속 공개될 예정이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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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자보이즈#케이팝데몬헌터스#헌트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