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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화려한 날들’ 대반전의 결단”…실직자 부자 운명 교차→감정 폭풍 몰아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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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 ‘화려한 날들’ 대반전의 결단”…실직자 부자 운명 교차→감정 폭풍 몰아쳤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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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햇살처럼 부드럽던 미소는 어느덧 무거운 침묵에 잠겼다. ‘화려한 날들’의 정일우가 연기한 이지혁은 회사에서 에이스로 불리던 시절을 뒤로하고, 스스로 퇴사의 길을 택하는 용감한 흔적을 남겼다. 인생의 환한 갈림길에 선 그는 아버지 천호진이 연기한 이상철의 재취업 실패까지 떠안으며 한 가정의 무게, 그리고 책임감이 더욱 짙게 깔렸다.

 

지혁은 평소처럼 묵묵히 동료와 현장을 챙겼지만, 끝내 밀려드는 현실 앞에서는 흔들릴 수밖에 없었다. 신입 오재진의 어설픈 실수까지 품에 안아주면서도, 뜻밖의 낙하산 상사로부터 모멸감을 맛본 순간부터 지혁의 마음은 냉랭한 현실에 맞닥뜨렸다. 결국 그는 여러 번 거듭된 내적 고통 끝에 사직서를 내밀며 자존심을 지켜냈다. 평탄함 아래 감춰진 이 작은 결단은 가족과 자신, 그리고 동료와의 서사 전반을 뒤흔들며 ‘화려한 날들’의 긴장감을 최고조로 이끌었다.

“회사를 나와야만 했다”…정일우, ‘화려한 날들’서 실직자 부자 고군분투→긴장감 최고조
“회사를 나와야만 했다”…정일우, ‘화려한 날들’서 실직자 부자 고군분투→긴장감 최고조

아버지 이상철 역시 인생의 두 번째 봄을 맞이하지 못한 채, 병상에 있는 최사장에게 과일 상자를 전하며 분노와 연민을 교차시켰다. 가장으로서의 자존감과 무너진 희망이 교차했던 장면은 시청자들에게 현실감과 감정의 파고를 선사했다. 실직자 부자라는 모진 테두리 안에서 이들은 각자의 방법으로 위태로운 세상과 마주했다.

 

한편 회사 내부에서는 오재진의 서툰 업무, 이를 굽어살피던 이지혁의 애틋한 진심이 오가며 캐릭터들의 미묘한 감정선이 촘촘히 드러났다. 앞서가던 인생이 어둡게 흔들리면서도 서로를 다독이고자 했던 이지혁과 이상철 부자의 선택은 작은 변화가 거대한 울림임을 증명했다.  

 

실직의 먹구름 아래 새로운 반전의 문턱에 선 이들의 사연은 깊은 여운을 남기며 시청자 마음을 붙잡고 있다. 덧없지만 강인하게, 화려했던 날들의 끝에 서서 정면으로 삶을 마주한 이들의 이야기는 16일 저녁 8시에 방송되는 KBS 2TV 주말드라마 ‘화려한 날들’ 3회를 통해 이어질 예정이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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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일우#화려한날들#천호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