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판 위 한우와 맥주 한 잔”…횡성 소맥축제에서 찾는 소소한 여유

요즘은 맥주 한 잔과 한우 고기의 풍미를 동시에 즐기는 축제 현장을 찾는 이들이 많아졌다. 예전엔 누구나 참여하는 지역 축제라면 일상적인 일이었지만, 지금은 특별한 경험을 찾아 떠나는 소확행의 한 방식이 되고 있다. 광활한 들판, 노을 아래 고운 바람을 맞으며 맥주잔을 기울이는 시간은 바쁜 도시의 리듬에서 벗어난 쉼표처럼 느껴진다.

강원특별자치도 횡성군 공근면 매곡리에서 펼쳐지는 ‘공근 소맥축제’ 현장은 남녀노소 모두가 맥주와 한우의 매력을 만끽할 수 있는 공간으로 재탄생했다. 축제에는 무료 한우 시식부터 지역산 안주까지 다양한 미식 체험은 물론, 힙합댄스 경연, 밴드공연, EDM파티와 같은 문화 프로그램이 연이어 열린다. 특히 가족 단위 방문객부터 친구, 연인까지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면민노래자랑과 맥주빨리마시기 대회 등은 평범한 일상에 새로운 추억을 더한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최근 지역 축제들이 특산물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해 방문객 수가 꾸준히 늘고 있다는 것이 각 지자체의 통계다. 횡성에서는 공연, 체험, 식도락을 두루 경험할 수 있다는 입소문에 힘입어, 올해도 수많은 사람들이 이곳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행사 관계자는 “공근 소맥축제의 본질은 지역 특산물과 이웃이 어우러지는 즐거움에 있다”며 “단순한 먹거리 축제를 넘어, 사람과 음악, 정다운 분위기가 어우러진다는 점에서 공근만의 특별함이 있다”고 표현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가족과 주말을 보내기에 딱 좋은 축제”, “한우와 맥주라니, 이런 조합 처음 본다”, “공연까지 있으니 하루가 순식간에 지나갈 것 같다” 등 기대감을 전하는 목소리가 이어진다. SNS에도 푸드존 한켠에서 일몰을 감상하는 사진, 친구와 함께 맥주잔을 부딪치는 짤막한 영상이 속속 공유된다.

축제장 곳곳을 누비다 보면, 평소 지나쳤던 일상 속 작은 행복들이 새삼 소중하게 느껴진다. 공근 소맥축제의 풍경 속에서 누구나 자신만의 여유로운 순간을 발견하게 되는 것이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