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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클 주식에 4억5천만 달러 몰렸다”…한국 서학개미, 안정적 암호화폐 투자로 전략 전환 주목
국제

“서클 주식에 4억5천만 달러 몰렸다”…한국 서학개미, 안정적 암호화폐 투자로 전략 전환 주목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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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6월 28일, 미국(USA)에서 스테이블코인 발행사 서클(Circle)의 주식이 한국 개인 투자자, 이른바 서학개미들로부터 한 달간 4억5천만 달러의 매수 자금을 끌어모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대규모 유입은 미국의 규제 환경과 암호화폐 시장의 불확실성 속에서 서클의 사업 구조가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신뢰가 반영됐다는 평가다. 과거 암호화폐 투자에서 경험했던 ‘김치 프리미엄’ 현상에 이어 이번에는 주식 시장에서 유사한 흐름이 재현될 가능성이 제기된다.

 

코인데스크와 블룸버그 등 외신에 따르면, 2025년 6월 기준 서클 주식은 한국에서 가장 많이 매수된 해외 주식으로 부상했으며, 누적으로도 연중 상위 4위에 올랐다. 서학개미들의 서클 쏠림은 한동안 고위험 암호화폐인 XRP(엑스알피), 도지코인(DOGE) 등에 몰렸던 과거 투자행태와 달리, 변동성을 줄이고 기존 금융시장과의 연계가 강한 자산군으로 전략을 이동한 결과로 분석된다.

서학개미, 서클 주식에 4억5천만 달러 베팅…‘김치 프리미엄’ 주식판 재현 조짐
서학개미, 서클 주식에 4억5천만 달러 베팅…‘김치 프리미엄’ 주식판 재현 조짐

서클은 달러 연동 스테이블코인 USDC를 발행하며 미국의 규제 테두리 안에서 투명성을 강조해온 기업이다. 암호화폐 업계가 글로벌 규제 불확실성, 소송, 자본통제 등의 리스크로 어려움을 겪는 동안 서클은 제도권 금융과의 협력을 기반으로 비교적 견고한 이미지를 쌓아왔다. 이 같은 배경 덕분에, 직접적인 암호자산 투자 대신 주식을 통한 간접 접근이 서학개미들 사이 새로운 대안으로 부상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이와 관련, 암호화폐 변동성에 대한 불안감, 과거 '김치 프리미엄'으로 대표된 투기 과열에 이어진 고위험 투자 손실 경험도 투자자들의 흐름 변화를 자극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서클 주식의 집중 매수는 암호화폐 시장 중심 투자에서 보다 안정성과 성장성을 고루 갖춘 자산군으로의 이동, 또는 리스크 분산 차원의 전략적 접근으로 읽힌다.

 

주요 외신들은 이러한 서학개미 현상에 대해 “과거 경험에서 교훈을 얻은 투자자들이 암호화폐 인프라 기업에 베팅하며, 동시에 새로운 형태의 투기적 흐름이 형성될 수 있다”(블룸버그), “김치 프리미엄의 시장 성장 논리가 확장된 것”(코인데스크) 등 다양한 시각을 전했다. 미국 기관투자자 중심의 블록체인·스테이블코인 시장 확장과 맞물려 해외 일반 투자자들의 움직임 역시 변곡점에 서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서학개미의 서클 집중 매수세가 당분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데 공감하면서도, “집단적 ‘쏠림’이 시장 왜곡 또는 신종 프리미엄 문제를 재현할 위험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하고 있다. 실제로 암호화폐 금융의 제도권 안착과 함께 해외주식 투자 트렌드도 복합적으로 진화하는 가운데, 서클 사례가 앞으로 국제 자본흐름과 한·미 금융시장 교류의 새로운 지표로 작용할지 주목된다.

 

이번 투자 행렬이 ‘안정성·성장성’에 방점을 찍은 전략 이동의 신호가 될지, 혹은 또 다른 시장 과열 조짐으로 이어질지 각국 금융 당국과 시장이 예의주시하고 있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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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학개미#서클#usdc