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천, 7월의 무더운 맑음”…한낮 30도 육박에 여름 실감

요즘 연천에서는 다시 시작된 여름의 온기를 온몸으로 느끼는 사람이 부쩍 늘었다. 예전에는 장마를 걱정하던 이맘때였지만, 지금은 눈부신 햇살과 30도를 오가는 더위가 일상의 패턴을 바꾸고 있다.

SNS를 보면 집 앞 공원이나 논길 산책 후, “올여름 들어 첫 땀을 흘렸다”는 인증이 심심찮게 올라온다. 출근길 가벼운 셔츠, 아이들과 뛰노는 오후, 저녁이 돼서도 식지 않는 열기. 그만큼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됐다’는 실감이 곳곳에서 전해진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주 연천은 내내 맑은 날씨가 이어진다. 9일 수요일은 오전 22도, 오후엔 최고 35도까지 오르겠고, 10일부터 주말까지는 최저 19~21도, 최고 31~32도에 이르는 ‘완연한 여름’이 예상된다. 강수 확률은 0%에 가까워 우산 대신 선글라스를 챙기는 이들이 많아졌다.

기상청 관계자는 “맑고 더운 날이 이어지는 만큼 수분 섭취와 자외선 차단에 더욱 신경 써야 한다”며 “한낮에는 열사병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고 조언했다. 실제로 동네 커뮤니티와 맘카페 등에선 “아이 모자 꼭 씌우세요”, “물병은 필수템” 등의 댓글이 줄을 잇는다.

유난히도 햇살이 좋은 오후, 잠시 그늘에 앉아 얼음물을 마시며 숨을 고르는 장면이 익숙해졌다. 무심코 반복되는 날씨지만, 그 안에는 여름을 슬기롭게 보내려는 생활의 지혜가 담겨 있다.

작고 사소한 선택이지만, 우리 삶의 방향은 그 안에서 조금씩 바뀌고 있다.